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걷기 좋은 도시’는 한 거점을 중심으로 학교, 병원, 슈퍼, 식당, 대중교통 등 편의시설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느냐로 판단하는 것으로 걸어서 접근 가능한 곳이 많을수록 걷기 좋은 도시다.
이는 결국 자동차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제3차 보행 안전 및 편의 증진 기본계획(2024~2028년)’을 수립했다.
이번 3차 계획의 비전은 ’차량에서 사람으로 걷기 좋은 도시, 제주‘다.
주요 내용을 보면 ▲보행자 중심 도시 공간 조성 ▲현장 맞춤형 보행환경 개선 기법 ▲보행환경 골목상권 활성화 연계 ▲교통약자 보행권 개선 ▲제주형 보행문화 조성 등 5대 전략, 12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제주도는 15분 도시 제주 생활권과 연계, 4개 시범지구 내 7곳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보행자 전용길 3개소와 보행자 우선도로 8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15분 도시 시범지구는 제주시 ‘애월읍 생활권’과 ‘삼도1동·삼도2동·이도1동·일도1동 생활권’, 서귀포시 ‘표선면 생활권’과 ‘천지동·정방동·중앙동·송산동 생활권’이다.
제주도는 또 5년간 보행환경개선지구 15개소, 보행자 전용길 5개소, 보행자 우선도로 22개소를 지정·조성하기로 했다.
‘도로 다이어트’ 사업도 추진된다. 제주시 동광로2길이 왕복4차로에서 왕복2차로로 감축되고, 연삼로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에 따라 도로 폭이 줄어든다.
서귀포시의 경우 중앙로가 왕복4차로에서 왕복2차로로, 동문로는 왕복3차로에서 왕복2차로로 각각 줄어든다.
제주도는 이번 3차 기본계획을 통해 18.5%인 보행 분담률을 2028년까지 25%로 높이고, 49.4점에 머물고 있는 보행만족도를 65점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걷는 시민들의 공간과 자유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에게 내준 도심을 사람 중심의 환경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꿔 도시재생에 성공한 경우가 많다.
걷기 좋은 생활환경이 갖춰져야 오영훈 지사의 공약인 ‘15분 도시’ 조성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