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海女)

by 제주일보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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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는 옛 탐라국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이어오며 거친 바다 속에서 삶을 일궈낸 제주인의 정체성이다.




제주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지만,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소외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생 바다에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온 제주 해녀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 한림읍 수원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주관하는 ‘해녀은퇴식’이 25일 안덕면 소재 ‘플레이사계’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수원리 어촌계 소속으로 오랜 세월 바다에서 가족의 생계와 마을공동체를 위해 헌신적으로 해녀 활동을 이어온 고령 해녀들의 은퇴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은퇴식에서는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 은퇴 해녀들에게 ‘걸스카우트 명예지도자증’을 헌정하기도 했다.




제주해녀문화협회는 지난 5월 한림읍 귀덕2리에서 첫 ‘해녀은퇴식’을 시작으로, 10월에는 구좌읍 하도리에서 두 번째 ‘해녀은퇴식’을 주관했고, 이번 수원리 해녀은퇴식이 세 번째다.




지난 10월18일에는 ‘제1회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을 열기도 했다.




▲해양수산부가 해녀와 함께 ‘해녀어업유산의 보전·전승 및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전국해녀협회와 해녀, 지방자치단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관계자 40명과 함께 25일 제주도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15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해녀어업유산의 보전·전승과 발전 방안을 마련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해수부는 △전국해녀협회의 역할 정립 및 지원 △해녀형 귀어학교 확대 △해녀가 운영하는 어촌체험휴양마을 경쟁력 강화 △해녀 맞춤형 인프라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해녀어업유산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문제는 해녀어업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단순히 관 주도의 보여주기·나열식 방식이 계속된다면 제주해녀의 공동체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은 겉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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