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중 논설위원
우리나라에 택시가 등장한 건 1912년이다. 사업가 이봉래가 일본인 2명과 함께 ‘포드T형’ 승용차 2대를 들여와 서울에서 시간제 영업을 한 게 시초다. 회사택시는 1919년 말 일본인이 세운 경성택시가 처음 선뵀다.
미터기도 없어 서울 시내를 한 바퀴를 도는 데는 3원, 시간당 대절료는 6원을 받았다니 당시 쌀 한가마 값과 맞먹었다. 1950~60년대 국산 ‘시발(始發) 택시’와 1962년 택시 미터기 장착 등을 거치면서 택시는 1970년대부터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았다.
개인택시 제도는 1967년에 시작됐다. 15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포상 제도가 도입 배경이다. 현재 전국 택시 수는 광복 무렵 1570여 대에서 현재 25만5000여 대로 늘었다. 이 중 5341대가 제주에 있다.
▲해마다 송년회 철이면 심야에 귀가하다 택시를 못 잡아 애먹은 기억이 누구나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제주 시내를 넘어 전국 대도시마다 밤이면 택시 대란으로 귀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택시 대란’이 전국적인 현상이 된 것이다. 벌써 넉 달이 다 돼 간다. 식당·술집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택시를 찾는 승객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택시 잡기가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지방에선 손가락 두 개(따블)는 기본이고, 심지어 세 개(따따블)까지 펼쳐 보이는 시민들이 목격된다고 한다. 귀가를 포기한 채 찜질방 등을 찾는 이도 갈수록 느는 추세다.
▲작금의 귀가 전쟁은 무엇보다 운행 택시가 적은 데 있다. 코로나 이후 법인택시 기사들이 수입이 더 좋은 배달이나 택배로 대거 이직했고, 고령자가 많은 개인 택시는 야간 운행을 기피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여기에 택시업계 보호를 명분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번번이 가로막은 시대착오적 규제도 한몫한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세계 82국에서 이용하는 ‘우버’나 쏘카의 ‘타다’ 등이 기득권의 반발에 막혀 사업을 접거나 서비스를 바꿔야 했다.
이로 볼 때 돌파구를 열어주기는커녕 혁신의 발목을 잡은 결과가 시민 불편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팔짱을 풀고 보다 전향적인 대책에 나서야 할 일이다.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4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