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국, 시인·교육학박사/ 논설위원
학교는 있어도 교육이 없고, 학생은 있어도 스승이 없으며, 교권이 땅에 떨어진 지 이미 오래다는 말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요즈음 일어나고 있는 교육현장의 상황을 보면 성공적인 미담도 있지만 그보다도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새로운 정부가 시작된 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한나라의 교육수장이라고 하는 장관 하나 정상적으로 임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의 백년대계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우스운 일이다.
지난 10월 8일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부 주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새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가 폭력과 고성이 오가는 등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충돌로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교육에 대한 문제는 작게는 개인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크게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교육을 국민이 지켜야 할 4대 의무 중의 하나로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필수적으로 지켜져야 할 국민의 권리로 규정하고 있다.
교육은 누가 담당해야 할까? 물론 교육의 일차적인 담당자는 교사이다. 그러나 교육은 교육자들만의 전유물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교육이란 결코 교과교육만이 아니라 생활지도, 특별 활동 등과 더불어 학교 내외적으로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바라고, 교육 수요자 즉, 학생·학부모 입장, 사회적인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많은 다양성이 요구된다. 학교교육은 교육이론에 근거한 교육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교육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을 이해하여야 한다. 교사의 입장, 학부모의 입장, 학생의 입장이 다를 수 있고, 정치인의 입장, 경제인의 입장, 예술가의 입장, 농민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러한 학교 밖의 자원들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학생들에게 교육한다면 이해의 폭은 훨씬 더 넓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현장에서의 인적 자원 활용 과정을 보면 대부분의 권위자라고 하는 교육학 전공의 대학교수들이나 연구원 일색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교육현장의 한계를 느낀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직접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기에 더 실천적이고 체험적인 인적자원 활용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 밖 세계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인적자원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가 아니면 어떤가. 그 분야에서 발로 뛰면서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은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두가 다 공부 잘해서 유명대학에 들어가고 유명 인사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렇게 될 수도 없지만 우리는 다양한 학생들의 진로를 파악하고 자신에 알맞은 직업을 택할 수 있고 미래에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유명하다는 교육학자의 논리보다는 다양한 세계의 체험적 교훈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시사점을 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교육을 이해함에 있어서 교육자의 눈으로만 교육을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미래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의 입장으로 교육을 이해하고 실천 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시각은 다양한 교육 실천으로 구현되어야 하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교육의 본질, 즉, 교육은 인간행동의 바람직한 변화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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