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임인년(壬寅年) 한 해가 시나브로 저물고 있다. 각자 한 해의 마지막 달력을 떼어내는 의미가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행복한 한 해로, 어떤 이는 생각도 하기 싫은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다.
사람들 저마다 한 해의 의미가 다를 수 있겠지만 올 한 해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이 여전했다고 느껴진다.
정치권은 여전히 상대를 악마화해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진영 논리에 매몰돼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혐오 정치만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한해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희망을 줬던 유일한(?) 뉴스는 카타르에서 전해진 ‘월드컵 16강 진출’일 것이다.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도 즐겁고, 통쾌한 시간을 보냈다.
국민 모두가 잠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역대 2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끈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은 “선수, 우리 팀, 또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이 새겨졌으면 좋겠다. (이 마음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온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을 때 우리 사회 한편에서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억울함과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호소할 곳도 없고, 호소를 해도 들어주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온다. 엄청난 재난을 당했는데도 이들은 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고, 심지어 여당의 핵심인사라는 사람은 유가족들을 향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된다. 재난의 정쟁화라는 국민적 의구심이 든다”는 막말까지 쏟아내고 있다.
참다못한 유가족들은 지난 1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하고 희생자 명예회복과 철저한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재난을 당한 사람만 억울하게 만들어지는 사회가 되풀이되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게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실하게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사회적 약자와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 대한 공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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