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노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by 제주일보

이원후, 심리상담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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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0일 제주시 노인대학원 특강을 다녀왔다. 오늘은 제주시 노인대학원에서 강의한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예전에도 수도 없이 오르던 오름인걸” 하며 자신 있게 등산을 시작하지만 절반도 가지 못한 채 되돌아오는 일이 다반사다. 기억력과 소화 기능, 근육의 힘도 예전 같지 않다. 이러한 자신의 몸의 변화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신체 기능이 낡고 닳아져 있음을 인지하고 물리적인 충격으로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첫째, 쓰러지지 말 것. 둘째, 감기에 걸리지 말 것. 셋째, 의리에 얽매이지 말 것.



실제로 고령자의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감기다.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친구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이유로든 노인은 한 번 쓰러진 다음에는 재기 불능 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어도 평상시 꾸준히 다리 근육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걷기는 가장 좋은 다리근육 유지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반드시 매일 조금이라도 걷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옛날을 회상하게 되는데 과거는 흘러갔으니 이제는 잊어버려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자신이 가진 가장 귀중한 소유물이다. 우리 삶의 질은 지금 주어진 이 값진 선물과 같은 시간을 얼마나 잘 사용하여 자신을 계발하고 훈련시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누구나 하루가 더해져 늙어간다. 필자 역시 이것을 알게 된 후로는 늙는다는 것이 더는 남의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최근 다양한 유튜브 채널이 등장하면서 내가 작성하는 줄글 형식의 콘텐츠는 거의 쓸모가 없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대 흐름에서 벗어나 버린 것이다. 문제는 그 문화가 낯설다고 해서 부정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의 변화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갈 뿐이다. 세상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데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한 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당부나 걱정 같지만 사실, 그 안에는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두려움과 걱정이 담겨 있음을 말이다.



알고 보니 ‘늙는다는 것’은 나이의 증가가 아닌 두려움의 누적으로 생리적 제한이 아닌 심리적 폐쇄성의 정도를 뜻하는 것이었다. 낯선 것들이 반드시 당신을 해치는 나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를 즐기는 마음으로 대하고 이해해야 한다. 또 자기 세대와 다른 문화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생소하고 어색한 일이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려 한다면 생각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이 주제는 아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뒤로 밀려난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 지금의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변화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일만이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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