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미, 제주대학교 교수 실버케어복지학과/ 논설위원
통제불능에 대한 내용에 이어 간접통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들을 에너지 관리 측면에서는 세 가지 즉,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는 질문에 통제불능(아니오), 직접통제(예), 간접통제(글쎄요)이다.
통제불능은 아무리 내가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절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직접통제는 쉽고 어렵고를 떠나 일단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 간접통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일들이다. 간접통제는 미래와 관련이 있는 일들로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타인 및 주변현상과 관계가 있다. 내가 노력한 결과에 해당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 내 승진을 예로 들어보자. 승진 심사에서 여러 번 밀렸다. 간접통제에 에너지를 쏟는 패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 대신 승진한 사람을 못마땅해 하고, 자신을 자꾸 누락시키는 인사과나 직장 상사를 원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차에 승진할 확률이 어떻게 될까? 직장 내 대인관계가 안 좋아지면서 승진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직접통제에 에너지를 쓰는 사람과 비교해보자. 다음 승진심사를 대비해 지금-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노력을 한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직접통제에 에너지를 쏟는 사람과 간접통제에 에너지를 쏟는 사람의 차이다.
나를 돌아보자.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사람인가(통제불능). 바라던 일이 되지 않을까 계속 걱정하거나 미래에 원치 않은 일이 벌어질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인가(간접통제). 지금-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하고 거기에만 힘을 쓰는 사람인가(직접통제). 나는 어느 영역에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 에너지는 정직한 물질이다. 힘을 쏟으면 쏟는 곳에 에너지가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내가 지나간 과거(통제불능)를 후회하고 아직 오지 않을 미래(간접통제)를 계속 두려워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어떻게 될까. 통제불능과 간접통제 영역에 에너지를 쏟으면 쏟을수록 직접통제 영역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내가 쓰는 에너지가 헛심을 쓴다는 이야기와 연결이 된다.
과거와 미래는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려서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다. 존재하는 시간은 현재뿐이다. 과거와 미래가 존재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 있기는 하다. 좋은 추억, 후회, 억울한 감정 등 과거의 경험 속에서 내가 배울 때, 그리고 밝은 희망, 걱정, 막막한 미래에 대해 어느 쪽으로 선택할지 방향을 잡을 때, 과거와 미래가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언가 안 되는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어느 영역에 에너지를 쏟았을까? 일을 잘 안 풀리게 한 과거 탓(통제불능), 나를 도와주지 않은 주변 탓(간접통제)을 했을까? 통제불능과 간접통제에 에너지를 쓰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나에게 벌어진 일의 대부분은 나의 책임이다.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를 사건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금뿐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0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