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꽃부리 이야기 <2022년 11월 24일>
무슨 인연으로 만났는가 늘 생각을 하며 실례를 하지 않으려 늘 애쓰는
법 공부 터에 형님이 있다.
키도 늘씬하고 늘 예의를 갖추려 애쓰며 멋졌던 모습이
서로 두터워지는 정이 쌓여 갈수록 그 긴 허리가 굽어간다.
이젠 지팡이를 짚고도 걷기가 힘든다.
" 이제 왜 나 안 데려가세요가 늘 나오네"
법당에 보기 흉해도 나와야 걷지 갈 때가 없단다.
" 곧게 걸어 다닐 때 부지런히 친구 만나러 다니소"
이리 허리 굽고 늙어가니 오라는 대도 없고 갈 때도 없고 친구들이 다 떠나갈 때가 없단다.
오죽하면 6명이나 되는 딸들이 외로운 어머니를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니 단지 내에 있는 노인정을 가보니 10원짜리 고스톱 치느라 바빠서 치지 않는 노인은 오시면 심심하시다고 못 오신다 하고
정부에서 하는 돌봄을 가보니 정신 안 좋으신 분 너무 많아
치매끼 없는 노인은 오히려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다 같은 취급을 받기 때문에 없는 치매가 올 것 같아서 안 되겠고 도대체 정신 멀쩡하고 심심한
우리 엄마 도대체 갈 때가 없다고 직장 생활 때문에 바쁜 딸들의 푸념이 예사 일이 아니다고 늙으면 빨리 가야
한다고 하신다.
딸들은 "엄마 꼿꼿이 걸으며 예쁜 옷 입고 친구들 만나려 다니던 때가 천국야"
그 말이 귀에 쟁쟁하단다. 하루 종일 방구석에서 텔레비전보다 누워있다
하다 보면 하루 이틀이지 걷는 것도 혼자 걷는 일은 보통 정신력 가지고는 힘든 일이라고 누누이 말씀하신다.
과하면 다친다고 이 세상 좋은 것이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는 마음을 먹기까지가
너무도 힘든 길일 것이니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
~~ 구나, ~~겠지, ~~ 감사로 마음 요술을
만들어 내는 평화가 언제쯤 일까?
욕하고 서운 해 하지 말고 만사에
~~ 그렇겠구나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일
~~겠지 세대가 틀려서 그러겠지
없는 폭 대지~~~ 그러기가 힘들어.
~~ 감사
옛날 생각이 난다. 막 시집을 와서 시누이와
큰 시아제를 중매까지 해서 여위여 놓고
첫 설날을 맞이한 날이다.
차례를 지내려 이제나 저제나 시아제 내외를
기다리니 결국 오지 않고 말았다.
그 다음 날 온 동서....
제삿날도 늘 늦게 나타나는 동서를 늘 화가 나면
집이 시끄러워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음공부의 효과인지
"에이 없는 폭 대고 살자, 오면 소고기 사 와서 좋고 안 오면 없는 폭 대자"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 해져서 지금까지 그 일로 화가 나지 않고 산다.
요 사히는 아예 오지 않아도 그냥 편안하다.
여기저기 안 좋은 쪽을 생각하며 비교해서 얼마나 걱정 없이 살게 되어 감사한지.....
서운 했던 일, 아직 나이 더 들지 못해 마음공부 더디여 그러겠지, 무조건
미안하다 하며 가는 일, 다 늙어 언제 갈지 모르는 사람
그래도 잘 살았는지 누구 신세 안 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무에 그리 바랄 게 많은지 고쳐야 할 점
없애야 할 점만 강조하고 삐치고 멋퉁이 주는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너도 이젠 나이 먹어 봐라, 가까워져 봐라 그때 가면 알게 되겠지.....
그리 열심히 당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 참고 살아 가리키고 보내 놓아
그 당한 업대로 건강하게 살아감이 얼마나 감사한 줄을 모르고 원망하고 머뚱이 주는 모습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참 아직도 멀었구나...
어떻게 받으려고 저러나 가엾은 생각이
가슴을 쳐서 그저 푼수 빠진 듯 그냥 미친 듯 그냥 웃는다.
바보처럼 지나치게 낙천적이다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들으며..... 니들이 게 맛을 언제 알 거야.....
우리 때는 고생 속에서도 좋은 것은 모아 놓았다가 시간 나면
내려가서 부모 손에 쥐여주며 즐거워하는 부모님 모습 한 번 보고 오면
그 일 년은 무슨 큰 일을 한 듯 가볍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그 복으로 어렵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절절하게 느끼며 작은 부족은 잘도 잘도 넘기며 긴 생활의
다른 간절함도 잘도 잘도 섬기며 지나 온 세월이
감사하고 옹골질 뿐이다.
이제 기도 할 때면 속죄하며 눈물 흘리며 목탁을
쳐대는 내 모습을 생각해 본다.
그때는 이미 때가 늦어 효도할, 찾아볼 상대 없어지니....
눈물 흘린 들 가진 것 줄 수도 없는 때 그걸 모르고
말들을 막 막 막 한다. 언제 인생 철이 들거나....
사람 되기 어려운데 이미 되었고
불법 실천 어려운데 말씀 들어 가벼워져 가나니...
흥얼거리며
오늘도 기억자로 구부러진 형님의 팔짱을 끼워주며
"형님 그래도 형님은 복이 많아 딸, 사위가 법당에 차로 데려다주며
어머니 법당에 가셔서 마음공부하며 즐기세요 하며 데려다주잖아요"
늘 우리와 같이 커피 들고 가시자고 잡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