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정관리계좌

88. 꽃부리의 이야기 <2019년 4월 17일>

by 임선영

두 번째의 소록도 여행이었다.

먼저 가던 날은 부슬비가 한없이 내리던 초 여름이었다.

고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항해하며 소록도라는 미지의

섬을 가던 설레던 마음은 이제 다리가 놓여서 신비한 맛은

조금 덜 했지만 40여 명이 같이하는 의미 있는 문학기행이라

또 새롭게 여행의 맛을 느낀다.

문학인 친구들, 문학인 아닌 친구들, 다른 문학회에서 활동하는 동료 문인들과

함께 한 길이다.

모두 다 즐겁게 동참하여 화기 애애한 분위기가 좋아 보였나 보다.

문인회에 한 선배님이 나에게 물어 온다.


"아니 당신은 어찌 관리를 하기에 그 많은 사람들이 그리 당신을 좋아해요"

"그렇게 보이시나요"

나는 수줍은 듯 웃었지만 그런 말을 듣는 순간처럼 행복한 시간이 없었다.


어찌 보면 나는 작은 공간의 정말 작은 리더이다.

그렇다면 크고 작음을 떠나 리더들이 가지는 덕목은 조금이라도 갖추어야

한 단체의 일을 보는데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많은 여성 리더들이 남성들에 비해 상당히 폭이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업무 일선에서 남자들 못지않게 합리적이고 감성적인 부분들을 잘 관리하며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고 건강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은

상당한 유력한 여성리더로부터 느끼고 보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읽은 책 중에 이러한 부분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스티븐 코비는 대인 관계에 있어서

건강한 관리는 "감정 계좌관리"에 비유하고 있다.

은행에 입금하고 돈을 찾아 쓰는 것처럼 대인 관계에도 감정 계좌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의 예를 들어본다면 내가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여

특별한 일 외에는 늘 칭찬과 격려로 상대방의 의사를 높여주고 거기에서

나 자신이 낮아지는 일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약간을 모자란 듯 완벽하지 못한 채 해학적인 삶으로 즐겁다.

그리고 또 남보다 모자람이 많아 남 두 배는 부지런히 뛴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왜 그런지 좋아하게 된다.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감정계좌에 신뢰가 쌓인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도 하지 않고 찾아 쓰려고만 한다면 잔고는 금세 바닥이 날터이다.

은행에 입금을 해야 돈을 찾아 쓸 수 있듯이 대인 관계의 잔고도

얼마나 입금을 시켰느냐에 따라 감정 계좌의 잔고가 불어 날것이다.

저금을 해야 찾아 쓸 것이 있지 하는 즉 신앙에서 얘기하는 인과응보의

원리가 여기에 적용되는 것이다.

감정 계좌도 입금 계좌처럼 넣은 만큼 빼 쓸 수 없으며 무리하여

빼 쓰려 마이너스 통장을 가동한다면 불 보듯 뻔한 신용 추락의 원인이 되어

어느 곳에서도 빼 쓸 수 없는 파산이 된다는 말이다.

인간관계 교류에서도 어느 정도의 출금은 불가피 하지만 충분한 입금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는 한 남들이 신뢰해서 따르는 자신을 키울 수가 없는 것이다.

리더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대인 관계에 커뮤니케이션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왜 딱 떨어지는 정답이 왜 없는지, 늘 갈증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신속한 결정과 팀워크가 상당히 필요한 현대사회, 리더가 대인 관계의 역량 중

가장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필요한 부분은 감정계좌의 잔고 보다 그 계좌를 관리한 내역이다.

이 감정 계좌는 남이 대신 관리 해 줄 수 없는 것이며 남이 채워 줄 수는

더더욱 없을 것이며 전산화도 불가능하다.

반드시 본인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서만 입출금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남을 대하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느 쪽에 놓아두고

대인 관계를 하느냐에 따라 찾아 쓸 정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개인감정 계좌의 잔고는 그렇게 물어보는 한 선배의

말씀을 대답하기에 과히 옹색하지 않음에 깊은 즐거움을 느낀다.

더 많은 겸손과 비움과 부지런함을 통해서 내 잔고는 어느 날인가

커다란 일을 해내는 재벌 통장이 된 것을 보고 그것마저도 당연시 되여

무심 무상으로 보는 날이 오면 참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방콕하면서 벗 삼은 詩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