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의 필수품

108. 꽃부리의 이야기 <2022년 1월 22일 >

by 임선영


도덕이 무너졌다 무너졌다 해도 요즈음처럼 다가서기 힘들고

가까이하기 힘든 혈연 지연 인연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너무 자주도 한다.

시골 한동네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대문 걸지 않고 지내던 환경에서

정을 풀으며 받으며 자란 우리 세대로선 빨리도 변해가는

시대의 변화에 당황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미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질 만큼

혼자가 일상이 된 세상

큰 집 보다 작은 집이 값이 더 나가는 세상

여럿 자식보다 한 명 낳아서 귀하게 키우는 세상

모든 것이 기계치가 되면 바보상자가 되는 세상

식당엘 가도 로봇이 밥을 날라주고 다 먹으면

빈 그릇 홀랑 날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상상의 세계에 파묻히여

게임을 하면서 사는 세상 같다.

단지 부부만 같이 붙어있고 없으면 못살듯

조금만 움직이면 "자네 어디 가나"

하루 종일 누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자네 운동해야 살아 일어나 걷자"

밥 하기 싫냐고 행여나 코로나 걸릴까 봐 방콕인 시대에

나가서 밥 먹자고 손 잡고 밥 사 먹이는 사람 짝꿍 밖에 없다고 사는데

심심하여 텔레비전을 트니 어느 변호사가 나와서 강의를 한다.

옆지기를 옆에 두고

"나 같이 잠 안 잔 지 오래되었지 따로 잔 지"

무슨 자랑처럼 하는 소리를 들으면 대단한 일을 한 양

일생 같이 산 사람을 홀대하는 모습이 마냥 슬프단다.

그래놓고 졸혼하자고 온단다. 돈만 가지면 사는 줄 알고....

뭣 때문에 결혼했는데 젊어서 홀라당 다 이용해서 자식 낳고

살림 장만하며 살다가 나이 들어 힘 없어지니 따로 재우고

삼식이라 눈치하고....

조금 잔소리하면 이 나이에 잔소리 듣냐고

짜증짜증 내며 문 콕 닫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꼭 나 보고 하는 소리 같다.

100세 시대의 완전한 필수품은 남편이 옆에 있냐 없냐가

그 사람의 건강과 서로 소통을 도와주는 제일 첫 번째 일이라고....

그래도 돈 생기면 주먹에 쥐여 주는 사람 남편이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콧구멍에 바람 씌워주며 맛있는 것 사 주는 사람.....

그 사람이 해 주는 것이 가장 쉽고 어렵지 않은 돈이고

편한 생활이라고 열 번을 토한다.

모든 것이 많이도 무너져 슬프고 힘든 세상

그래도 생각하고 사주고 손 잡아주고 달래주는 옆지기 100세 시대의

꼭 있어야 할 필수품 건강하고 착한 마음으로

나를 지켜주는 감사감사 한 일이로다.

나머지 삶 잘 정리하며 정답게 살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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