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꽃부리의 이야기 <2022년 3월....>
매달린 정 / 임 선영
꽃 위에 둥지를 틀고
세월을 곱게 노래했지
윗 새는 도레미화
아랫 새는 솔라시도
아름답게 들렸지만
어떤 이는 슬프다 했고
그 사람은 아름답다 했지
희로애락이 다
이렇게 매달리며 살다
가는 것인가 봐
다 그런 것인가 봐
복 자리 / 임 선영
어쩌다 맞이한 자리 아니었지
짓고 받는 일 확연한데
어디서 복 잘 지였기에
그리 큰 인연 얻었겠지
혼자 배부르고
독차지한 인연
남겨서 배고픈 연
숨 돌리라고 마음 써야지
그래야 그 자리
복 자리되지.
인연들 / 임 선영
서슬 퍼런 수탉 옆에
옹기종기 모여 의지한
이 인연들 바라보는 곳
저것이 행복이여
어머 좋아 보이네
이것들아 그게 아니란다
지금 여기 이 자리가
행복 자리란다
개나리가 노랗게 핀 자리.
모방 / 임 선영
흉내 내어 그려보니
선비의 그 멋 향기 아니로세
휘영청 가지는 뻣뻣하고
의지한 꽃송이 풀 죽으니
날아오는 그 인연도
떨어질 듯 폼생 폼사로다.
부부 / 임 선영
긴 세월 같이 하더니
바위 끝에 앉아 무얼 지저귀는가
낭떠러지에 달려 핀 꽃
꼭 걸어온 우리네 인생이라
찍 찍 쪽쪽 이야기 하나
하늘에서 맺어 준 우리 인연
그저 무난히 지나고 보니
남은 것은 당신과 나네 하나.
담벼락 그림 / 임 선영
그렇게 초록으로 그 담장
수놓아 눈 길 돌리게 하더니
어느 사이 단풍 그림으로 변했나
꼭 우리의 일생을 따라오듯
수놓은 담벼락 화선지
나란히 오손도손 지저귀는 소리
우리 행복한 일생이지 하네.
한 바구니 / 임 선영
가득 담긴 한 바구니
달콤 새콤한 우리 인생 같고만
푸짐하기도 하고 먹음직스럽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마는 아닌 것을
먹어봐야 알지 않던가
그래도 씹고 맛보고 넘겨보아야 아는
꼭 우리 인생 한 바구니 같아.
선물 / 임 선영
스승님 떠나시던 날 드린 선물
참새 같던 제자들
떨어진 그 꽃잎 하나 둘
향기 맡으며 살던 꽃 시절
어찌 잊으리오
고맙고 감사한 마음
바구니에 가득 담아 메고 가셔서
쪼잘거리던 부족한 제자들
잊지 말고 복 짓게 빌어 주소서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