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꽃부리의 이야기
심외무법 / 임 선영
물끄러미 바라본 어느 하루
세상은 여항 속 물놀이라
붉은 너도 있을 것이요
검은 그도 헤엄치는 세상
맑은 연꽃잎 그늘되어
무법이 된 가슴팍
세상사가 다 그와 같을 것이외다.
인생 / 임 선영
어느덧 다 여물어
익을 대로 익어버린 생
그 무개 가눌 길 없어
턱 땅 위에 떨구고
어는 날을 기다리는가
허망쿠나 익어버리고 나니
어느 속에 약이 되거나
입 속에 달콤한 입맛 되어도
그 거이 인생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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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봄날 / 임 선영
서늘한 봄 날
먼저 봄 소식 알려온 너
쓸쓸하던 참새 친구 제 벗인 듯
날고 흔들고 앉고 춤추네
어허라 좋을시고 이 봄날
너 와 내가 같이하는 봄
그대 있어 외롭지 않으니
다시 피여 온 이 유로 세.
어느 여름날에 / 임 선영
더위도 잊은 채
함박 같은 웃음 가져다주는 너
꽃부리 인생 함박꽃 같음
어찌 알고 옆에 피였던가
며칠 피여 이렇게 가슴에 던져주는
기쁨을 피여내는 넌
비록 향기 없으나
온 가슴에 피여내는 향
자연이 주는 무상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