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꽃부리의 이야기 <2020년 9월 29일>
9월이 오는 소리 바람으로 느끼고 꽃 잎이 지는 소리 꽃잎이 가는 소리
들리는 듯 스산한 요즈음 가로수에 나뭇잎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려 하고
초가을 바람에 신들린 듯 손짓하는 사이로 무섭게도 내려 쏟는 하늘의 통곡을
감당할 길 없구나.
우리 얼마나 조물주가 선물한 무상의 사용물을 고마움 모르고 함부로 하였기에 이리
하늘이 노하였나.
입으로 지은 죄 얼마나 많기에 입 틀어막고 눈물로 통곡하는가.
얼마나 물질에 노예 되어 아웅다웅 다투였기에 서로 말도 만나지도 못하게 하는가.
스치는 그 손길 고운 곳에 쓰지 못했기에 물만 보면 손을 씻고 또 씻으라 하는가.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물로 불로 강산을 쓸으며 울고불고 인간의 보금자리를
때려 부숴버리는가.
마음 맑고 닦아서 블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막히고 못하고 잡지 못해 신종 병으로
"코로나 블루"인 신종병이 만들어지도록 긴 시간 괴로운 시간들이다.
새벽잠을 깨여 먼저 인사하는 조간신문을 열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대서특필로 1면을 차지하는 문구 코로나 시대에 도래한 정말
우울한 뉴스가 늘 맨 먼저 눈을 비비게 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의 시대
확진자가 다시 300명을 넘었다는 카톡을 받은 날 일기장에서
내 1년 전의 생활 모습을 보았다.
마스크 없이 자유스럽게 롯데에서 커피를 마셨고
친구를 만나 시 낭송을 하며 문학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늘 습관처럼 일상을 누리며 당연하듯
그냥 흘러가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소소한 일들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뿔밸 재주 없이 마스크가
확실한 백신이 돼요, 마스크 쓰세요 턱스크 쓰지
마시고 손을 깨끗이 출타 후에는 꼭 꼭 씻으세요
귀가 달도록 듣는 패러디 광고 같은 이야기가 뉴스만 틀면 쏟아진다.
광고에 나타나는 예수님, 모나리자 모두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바깥세상 무서워요
나이 드신 어른들 될 수 있으면 나가지 마시고 집에 머무르세요
어느 젊은 층이 확진자인 줄 모르는 무증상자가 20%를 넘습니다.
주문처럼 외여대는 시간에
띵똥! 주문한 택배가 문 앞에 놓였다는 카톡이 울린 후 떠난다.
소독제를 막 뿌리고 집안에 들여놓는다.
제기랄! 속수무책이네.
입 막고 출입을 막으니 자연히 만남을 막고
적막강산 방콕에서 지내야 하는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 시대, 정말 기가차게 순간순간 달라져서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정말 귀중한 것들은 모두 공짜였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푸르디푸른 하늘, 평범한 일상 무심 무언 무착으로
자연이 무상으로 퍼주던 것들 그냥 오는 것인 줄 알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고마움을 잃어버리고 너무 많은 날을 살았다.
우리는 그 고마운 것들이 떠난 뒤에야 깨달음을 어쩌고 저쩌고 떠든다.
참 부족한 인간들.... 늘 깨달음은 늦게야 찾아와서 후회를 낳고 나서야 안다.
가정의 울타리도 떠나면 홀가분한 듯 우리는 늘 여행을 떠나서 즐거워한다.
그러나 결국은 그 가정을 찾아 우리는 도돌이표로 돌아와서야 안정을 찾는다.
그리고 또 행복을 노래하며 가족과 일상을 즐긴다.
물질과 탐욕의 노예 되어 그 생활에 끌려 다니는 삶에서 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나머지 귀중한 삶을 끌고 다니라고 하늘이 주는 교훈 "뉴노멀의 시대" 기로에 서서
삶을 뒤돌아 보며 살아가야 할 일이다.
우리가 늘 이렇게 떠났다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는
가정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