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꽃부리의 이야기 < 2023년 6월 23일 >
부부 / 임 선영
넓디넓은 인생이란 초원에
덩그러니 둘만 남아서
피차의 실수를
한없이 흡수하는 호수
그는 귀머거리가 되고
난 눈 뜬 소경이 되어
뜸을 들인 후 성숙해져서
세월의 장식장에 앉아있는
해묵을 골동품
이만큼 세월 보내고 보니
부부란 참고 또 참는 길만이
최선이란 얘기를 하며
행복해야 할 부부의 아이들이
우릴 보고 있음을 기억하며
둥근 보름달처럼 산다.
<Giovanni Marradi - Children of Saraj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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