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꽃부리의 이야기 <2023년 6월 26일>
속살 / 임 선영
늘 꼭 차 있으나 덜어내지 못하고
옹알이하던 가슴 같았던 너
뒷자리 어느 뜰에 피고 열려서
누구를 기다리는지
활짝 열지 못하고 살짝 내밀어
기다리듯 붉어지던 어느 날
덮으려 해도 열리던 가슴
태고의 자연이 빚은 그림
뜻은 하늘이 한다
구석진 곳에 익은 너
여백에 와락 쏟고 보니
숙성된 속살의 무게
주렁주렁 푸짐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