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하루의 일기

179. 꽃부리의 이야기 < 2022년 3월....>

by 임선영


전철을 탔다.

우연히 만난 또 하나의 친구를 위해서...

이렇게 무료하게 아무 생각없이 홀가분하게

전철을 타는것이 얼마만인가.

날씨가 조금 풀려서 그런지 전철을 타자 마자

찝찔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나이든 어른 앞에 서면 시디 신 김치 냄새가 코를

찌르고 , 된장 냄새 같은 냄새가 어찌 나는지 조금은

불쾌하다.

거기다 옆에 어떤 사람이 방귀를 뀌었는지

젊은 연인들의 향수 냄새에 뒤 범벅이 되여

모처럼 한가한 외출이 영 말씀이 아니다.

1호선에는 순 토종 신토불이만 먹는 사람만 사는지

나는 꼭 가그린 한 입에 다시 껌을 내서 씹는다.

혹시 나 한테서도 입 냄새가 날까 봐 신경이 곤두선다.

겨우 공석이 하나 생겨 뺏낄세라 후다닥 앉는다.

아이들이 미워하는 여자의 1순위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어쩔수 없는 할머니다 나는.



건너편에 이쁘지도 않은 얼굴을 콤펙트 내놓고

마구 마구 두드린다.

거기다 시뻘건 립스틱을 홀랑당 까 가지고

입술에 직직 문지르는 꼴은 꼭 창녀가 따로 있나.

흉하다, 외국 어디에선가는 공공 장소에서 화장을 하면

창녀 취급을 받는다던데, 민망스럽다.

조금 있으니 세명이 탄다.

"야 오늘 우리 수업 시간에 되게 쪽 팔렸지"

"야 그 x나 새끼, 씨X 선생이라고, 치사 뻥이다"

아무 죄의식 없이 말이면 다 말인 줄 알고 거르지 않은

거치른 말을 스스럼 없이 해 대는 청소년이 이리 많은데

우리나라 말 아름다운 언어들이 시궁창에 쳐밖혀 살려

주세요 소리치는듯, 공연히 서글프다.

아름다운 말만 하고 가기에도 인생은 참 짧고 허망한데 말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욕을 아무 죄의식 없이 내뱉는 학생들 있는

길 가 빈의자가 있는 밑 자리는 늘 마른 침이 가득 한 걸 본다.

괜히 침을 탁탁 뱉으며, 또 발로 문지르며 이야기 하는

모습은 쉽게 보는 광경이다.

영, 수 국, 만 가르키고 , 도덕 책은 구석에 쳐 박어 놓은 교육 현실 앞에

말 한마디 무서워서 못한 못난 나는 할 말을 잃는다.


바보 같은 두더지들, 어짜피 우리는 땅 굴 속을 달리는 문명에 몸을 실은

지금 현재 두더지들이 아닌가.

밝은 땅위가 너무 복잡하고 살기 함들어 땅굴 속으로 달리는 두더지~~

꾸벅 꾸벅 암컷 두더지 한 마리가 졸다 깬다.

나는 전철만 타면 오만 공상을 하다, 또 존다.

아마 두더지라 전철 속에서 무심이 제일 잘 되는 모양이다.

분당선을 갈아 탔다.

갑자기 상큼한 공기가 내 몸을 감싼다.

예민하기로서니.....

소위 강님파들이 옮긴 동네로 가는 전철이라 괜히 공기 조차 항긋하다.

쭉쭉빵빵한 숙녀들이 죽 앉아있다.

코 끝을 쳐들고 나 집 값 비싼 분당 살아요 하듯이...

그 가시내들 피부는 희고 입술은 빨갛고 눈 끝이 정감 없이 날카롭고 차다.

꼴은 좀 부시시, 살아 가는데는 김치 냄새가 나도 좀 정감 있는데가

좋은데 ... 혼자 공연히 중얼 거린다.



약속한 장소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오늘만은 걸어서 갈 장소를 택시를 타며

"그래 모르면 이렇게 돈으로 때우는 거야"

머리를 뒤로 차분이 묶어 내린 그녀가 지적인 미소를

머금고 악수를 청한다.

갑자기 정신이 든다.

외모 하고는 틀리게 적극적이다.

익산을 가다가 옆자리에 우연히 같이 앉게 되였던 여인

그는 나하고 코드가 맞는 시인이였다.

그는 시는 상큼한 사과를 한 입 배여 먹는것과 같다고 했다.

입속에서 사각하고 깨무는 순간 그 달콤함 과 새콤함이 가미된

맛, 그것이 시라고....

그날 우리는 서너 시간의 여행 중 많은 동질 동감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해후를 약속하며 헤여졌다.

그는 잘 살기도 했지만 그만큼의 풍부한 정서의 주인공이였다.

우연히 가다가 옷깃을 스친 여인이 친구가 되였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닐것이다. 몇 만겁의 전생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서

맺어 있던 소중한 인연 일 것이다.

우리는 어제 하루 무척이나 행복한 감정을 감성을 나누며

차를 두 잔이나 시켜 마시며 각자의 시론과 시정으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웠다.

서로의 가슴에 고여 있던 서정의 샘물을 수 없이 떠서

시어를 만들면서 말이다.

국어 교사였던 그는 많은 시를 읖조렸다.

불란서에서는 시를 100편정도 외워야 국어를 가른킨다

는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하루 해가 저물었다.

시인만이 시인의 마음을 다독거려 줄 주 안다면 억지일까.

참 행복한 하루였다.

다음 약속은 내 사는 곳에서 대접 하기로 하고 우리는 이별을 했다.

내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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