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바라보는 인연들

03. 꽃부리의 이야기 (2000년 3월 9일)

by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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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이 얼마나 미미한단 말인가.

오늘이나 내일이나 눈을 뜨면 뉴스부터 틀고 오늘은 좀 나아지나

방콕의 답답함을 해소할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찌 나만의 일이겠는가?

오늘도 눈을 뜨자 들려오는 소리 한 술 더 뜬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 세계 증시 폭락은 뉴욕 증시 다우존스를 7.07% 급락세

만들며 출발하고 있고 예측 못할 위협에 투자 공포의 검은 월요일이다.

한 술 더 떠 코로나 난리통에 산유국들의

치킨게임으로 국제유가 급락 사태

바이러스까지 세계가 하나 되어 지진으로 흔들지 않고도

세상을 손 하나 대지 않고 뒤 흔들어 박살 내는 롤러코스터

공포로 광란의 춤을 춘다.

인간 정서도 곤두박질로 화병에 가슴에 지진이 일게 만드는 시대다.


길 막고, 입 막고, 접촉 막고, 정을 막는 이 난리에

가슴에서는 화산 폭발, 용암이 가슴에서 철철 넘친다.

뜨겁게 흐르는 답답함이다.

터지지 않는 수단으로 s.o.s를 친다 따르릉~~

"얘들아 나와, 할머니랑 커피 마시게 " so you"로~~"

할머니 우리들도 답답해 미치겠다고 좋다고 나왔다.

어느 사이 할머니 말동무도 될 수 있는 어디서 보도사도

않던 이 귀엽고 귀한 인연들....

딸기, 망고 스무디에 커피 시켜놓고 그동안 막혔던 할머니 수다를

우습다고 들으며 깔깔대는 손주들과의 소통이 그냥 그동안의

답답함이 확 날아간다.

아이들을 따라 나온 딸냄이가

"야 나는 할머니 말을 못 알아듣겠는데 너는 재밌니?"

나는 속으로

" 이 계집아이가 자식들에게 뭔 소리여"

"엄마! 할머니 얘기를 대강 새겨서 들어"

아이코 똑똑한 우리 손녀, 망팔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수다를 잘도 들어주며 기 까지 살려주는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며 스케치를 시작한다.

"할머니 옆모습 그려줄까"

"그래 좋아"

쓱쓱쓱 그려진 할머니 옆모습이 또 다른 나다.

미술학원 한 번도 안 다닌 선천적 예능 소질을 바라보며

" 예지야!, 무슨 일을 하던 이 소질을 함께 멋지게 살리렴, 노후가 무척 즐거울 거야"

노후에 詩, 書, 畵를 즐기는 내 모습을 보는 듯

모처럼 소통하며 그리고 바라보는 인연들 만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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