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시작 이야기

215. 꽃부리의 이야기 < 2025년 1월 2일>

by 임선영


乙巳年에 태어난 사람을 필두로 을사년 새해 우리 식구는

"설해원" 리조트에 시간 나는 식구들로 뭉쳤다.

강원도 양양 야외 설해 온천에 그동안 고생한 몸을

담그고 온천도 하고 수영도 하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떠나는 甲辰年의

못다 한 것들과 걷어드린 것들을 이야기하며 보낸다.

자식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그동안 노력하며 키워놓은 자식들이

나름대로 멋지게 성장하여 부모에게 형제에게 보답하기 위해

날을 잡아 맛있는 것도 사 먹이고 편안한 집에 머물며 고단했던 정신 건강

육체 건강을 쉬게 하며 웃음소리 가득한 모습 따뜻한 물속에 앉아 바라보며

가까이 옆에 살며 이리 복됨을 갚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효임을

어찌 모를 리가 있을까, 고맙고 고마운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대견하고 부모로서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가야지 하는 마음 솟구친다.

이번에 자신의 실력에 맞는 대학에 합격을 하여 힘이 샘솟는 막내아들

손녀는 고모가 마련해 준 즐거운 여행의 기분을 너무나 기쁘게 표현하며

따뜻한 온천물에 요리 저리 떠다니는 인어같이 즐거워하는 모습 또한 한 폭의

그림이다. 주고받는 인연들의 웃음소리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사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 혼자는 행복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의 소중함이

허공을 향해 웃음소리로 메아리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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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같이하고 싶어 한 자식들의 즐거움에 기대어

행복한 며칠이 참 착하고 큰 맘 먹고 늙은 아비 어미를 즐겁게 하는 날들....

무엇으로 이 기쁨을 표시할 것인가.

사회 전체적으로 인간관계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 요소가 많아지고 있는

물질 우선의 시대에서 가슴 찢어질 일 허다한 시대 아니던가.

지식만 들어 있을 뿐 지혜와 도덕의 냄새는 점점 희박 해 가는 세상 서글픈 현실

품 안에 있을 때만 자식이지 품을 떠나면 부모와 자식 사이의

존경과 순종의 냄새는 물질과 연관되어 그 부피만큼

희박해진 시대가 이미 되어있다.

어쩌다 자식한테 요새 아이들은 왜 그런다냐 물어보면

"엄마, 요새 아이들은 옛날하고 달라" 이렇게

당연한 듯 무심히 단답 하는 자식들의 표정을 보며 돌고 도는 세상이니

다시 공자의 유교 교육이 꼭 필요한 시대가 돌아와야 한다고 웃으게

소리 아닌 소리를 하며 우리 또래들은 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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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 간에 정이 희박해져 가는 사회의 구조로 엮어진

핵가족 시대, 연결고리의 악화로 노후 대책이 서지 않았다면

노인들의 방치 시대가 온 것이다.

자연의 대홍수, 대지진의 쓰나미 현상만 무서운 것이 아니라 도덕의 쓰나미 현상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손을 대야 할지 막연한 도덕 불감증 시대가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 사이에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으니

혈연끼리의 유대 관계 정말 큰 일이다.

영, 수, 국 만점짜리를 만들어 고학력을 머릿속에 집어넣어 주기만 했지

도덕 교육은 공부해야 된다는 핑계로 상전처럼 모시는 것 외에

제대로 한 번 도덕 교육 시킨 적 있는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행여나 다칠세라, 어디 누가 손찌검 할세라, 오만 좋은 것은 다 찍어

발러주며 키우고 보니, 막상 그렇게 공 들인 부모나 주위를 둘러보는

방법을 제대로 가리키지 못한 우리네들 교육의 헛점들이 이제 서서히

드러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연도, 자연으로부터 만들어진 인간관계도, 흔해서 공짜로

생기는 줄 알고 함부로 남용하여 돌아오는 재해

날씨도 모두 변해야만 다시 한 번 뒤집어 엎어서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격동의 시대가 돌아온 듯하다.

자연이 자연 그대로 모든 생명체와 있는 그대로 공유하지 못하도록

억지를 부리는 인간들은 조형 창조자로 과하면 실하는 늪에 지금 빠져서

대 재앙을 맞이하고 있지 않는가.

더운 곳은 추워지고 추운 곳은 더워져서 산 불로 몸살을 앓는

무서운 하늘의 심판을 본다.

인간도 인간 본연의 자세를 잃어버린 인간들이 득세하여

날마다 신문 앞 면을 대서특필로 채워져 가는 오늘날 사회

어느 날은 텔레비전조차 보기 싫어 며칠을 보지 않고 지내면 편한 시대가 됐다.

도덕과 질서가 무너진 사회 거기에 기대어 사는 우리는 어쩌면

동물만도 못한 쪽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가고 있는 것이다.

차를 타고 오면서 지아비는 이렇게 얘기를 한다.

저 자연스러운 숲을 걸친 산을 보라 한다. 누가 저렇게 질서 있게 자라라고

가리켰던가, 큰 나무 작은 나무 질서 있게 서로 설 자리를 찾아 맞추며

온 산을 푸르게 맞추며 서로 의지하며 질서 있게 푸르게 서있는 모습

우리는 무심 무착 경지에서 삶을 유지하다 다 털고 갔다 다시 오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고....

그나마 부모를 챙길 줄 아는 우리 자식들이 안전하게 운전하는 자리에

앉아 오면서 다시 한번 도덕 불감증 시대에 조금은 위안을 삼으며

감사하고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우리 삶의 새날 새해가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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