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붓

214. 꽃부리의 이야기 < 2923년 6월 24일>

by 임선영





묵은 붓 / 林 仙英

대나무집 떠날 줄 모르던
물려받은 붓
뜨거운 고독 휘몰아친다

고독의 배앓이가 쏟은
하얀 설야에 핀 흰 꽃
이상스러운 미소 청아하다

설 다듬어진 玉手로
내려치는 새파란 붓의 발칙
꿈 같고 허깨비 같은 玉 부처의 삶

성난 회오리로 요동치며

화선지 위에 쏟아내니 아~
물 같고 그림자 같이 핀다




<Giovanni Marradi - Lacrym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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