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꽃부리의 이야기 <2013년 2월 14일 >
여울목에서 / 임 선영
가득한 독(毒) 쓸어 내려고
여울물에 마음 담갔네
상처는 쓸어 내겠는데
쓸어 낼 수 없는 고요
승냥이 마냥 바람 달려들고
황혼 불빛 삼은 선경
간지러워 흔들리는 가슴
구석에 핀 풀꽃 위로가 된다
요리 저리 나뒹구는 사색
툭하고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쪼르르 달려가는 다람쥐의 기쁨
도토리 하나가 얼마나 위안인가
심장에 내리 꽂는 시어의 갈증
순간 달려드는 언어들
경이로운 세계를 만들며
품으로 스멀스멀 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