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우리는

268.꽃부리의 이야기 < 2025년 6월 6일>

by 임선영

6월 우리는 / 임 선영


강물과 숲과 여름 바람과 같이 한 연꽃못은 초여름의 절경을 그려낸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신비한 조화의 화음이다.

세월을 길게도 보낸 벗들은 그곳에 안기여 우정을 되새기며 하루를 또 흘러 보낸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기에는 허무 가 자체이나 어찌하겠는가 조물주는 그렇게 흘러서

흘러서 허물어지게 만들어 놓았는걸....

순응하며 아름답게 꾸미다가 가야 할 길인것을..... 너도 나도 계절도 있는 만큼 할 만큼

최선을 다 하다 무심으로 무착으로

흘러가는 인생을 오늘 처럼 아름답게 수놓을 뿐인 것이다.

조금만 괴로우면 못견디게 괴롭고, 조금 지나면 그리워지는 심사 화두로 삼아 고치며

참으며 살아가야 할 남은 인생길인 것을 참으로 많이도 아는 인생 달일 것이다.

어떤 친구는 "나는 이렇게 고통받았어"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행동한 것은 당연해"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여 자기의 상처를 훈장처럼 달고 사는 사람도 있기도 하지만

또한 상처받은 사람은 옳고 그름이 너무나 분명해서 무의식적으로

자기 분석은 물론 타인을 분석하는 일도 뛰어난 때도 있음을 인정하며 무난히 넘기는

지혜도 간직한 인생들일 것이다.

그 고통스러운 절망에서 너무 오랫동안 도망쳐왔기 때문일까?

옛 생활을 버리고 거리를 두니 보이기 때문일 것인가?

이런 사람들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충고하는 일에는 무척 관심이 많다.

내가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확인을 늘 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

"삶이란 겸손을 배우는 길고 긴 수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합니다.

무엇인가 지긋지긋해도 공존하며 존중해주는 거리 두기를 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가깝게 친해지다 보면 단점이 더 잘 보이는 일 때문에 겸손 해지지

못하고 언행을 함부로 대하는 일들도 여기에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 딜레마가 "가 있다.

숲 속을 산책하다 우연히 고슴도치들을 만난 쇼펜하우어는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아주 중요한 것을 발견한다.

한 겨울이 되자 고슴도치들은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고 놀라 물러나기를

거듭합니다.

물러나고 상처 입고를 수없이 반복하며 그들은 뭔가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바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도 상처를 주지 않는 적당한 거리였습니다.

너무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우리의 삶을 견뎌야만

상처가 깊지 않다는 교훈을 우리는 여기서 얻어내며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

도 그들과 같다는 생각을 깊이 해 봅니다.

그 공존의 거리를 배우기 위해 우리는 긴 시간을 보내며 상처투성이가 될지라도

서로에게 다가가 정을 나누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되고 살지를 못합니다.

서로의 체온은 우리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 온기로 가시 투성이의 몸에서도 예쁘고 귀여운 꽃이 피어나기 때문이죠.

짧은 인생 찔려도 맨 얼굴로 다가가 손 잡을 인연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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