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12월 23일>
저무는 한 세월 / 임 선영
지금 여기 저무는 한 해
그럭저럭 시간 보내며
저물어 가는 것을 인정하지
참아야 사랑할 수 있고
남겨진 허허로움의 상처
그런 줄 알면서 잘도 가는 세월
늘 한 번씩 꼬박 하늘을 본다
사색하며 세월을 잊고 물들고
하루도 곱게 물들지 않은 날
쓸쓸하던 날 없었지 않던가
안쓰럽게 꾸민 모습으로
시린 하루 위로하며 지나가고
서글프게 지는 한 해
늘 다시 떠올라 온다
한 생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하루는 철렁
어떤 날은 희희낙락
파도 같은 고해 같기도 하고
꽃 피는 봄 같기도 하였지
하늘은 세월 더 공짜로 툭 던지며
이 세상 공짜 없어 알지 하며
잘 놀고 살다 우리 만나자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