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저무는 을사년

300.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12월 30일>

by 임선영


또 을사년이 저물어 간다

저물어 가고 져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 새날 새 시작

얼마나 우리 환호했던가


한 해가 지는 때가 돌아오면

서늘함의 몸부림 사그라지는 서러움

타 올라오는 불꽃같은 서정

잘도 지켜오던 몸뚱이

뒤돌아 보며 한숨짓는다


불꽃같던 삶

즐거움이 사그라지는 것

치열하게 아름답던 젊은 시절

노래하던 날을 위로하고

스스로 위로받으려 애를 쓴다


그러나 어쩌랴

모든 음경은 지기 시작할 때

더 또렷해지는 걸

뒤늦게 알고 나서야

아쉬움 더욱 크지만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조금 뭘 알았다고

그리 우쭐 댈 것은 또 뭐 있겠나


가슴 삭막하긴 똑같은데...

해 지는 속도는 왜 그리 빠른지....

2025년도 또 저물어간다....

와~~ 또 한 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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