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12월 31일>
남기고 떠난 정은 향기이다
향기 가득한 마지막이라 정해진 날이 돌아오면 마음은 전설처럼 옛 회상이 열리고 생각은
정을 그리워하는 풍경을 부른다.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는 것이 정의 향기이다.
군것질 거리를 이부자리 밑에 묻어 놓고 아기자기 까먹어 가며 나누던 정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이런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그냥 일기를 써 내려가다 갑자기 기억 속에 사람들이 생각나
주체할 수 없이 그냥 줄줄 우는 날이 되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눈물 훔쳐내는 몸짓은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정의 흐름이 지나가기 때문 일 것이다.
아무리 곱게 살았다 해도 흘러간 세월은 늘 후회 속에 아름답고 보고 싶고 그리운 것이다.
정이라 하는 것은 얄미운 정말 그리운 괴로움이다.
그것 때문에 몸부림쳐야 하고 또 용서해야 한다.
세월을 망각한 체 누구에겐가 쏟아 버리고 싶은 것이 정이고, 숨기고 싶은 것이 또 정이다.
이러한 천차만별의 향기를 지니고 있는 정을 곱게 남기고 간다면 그 자리가 얼마나 향기로울까.
물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는 말이 있다.
같이 나누어 마신 정을 독으로 품어내고 가는 사람, 영양가 있는 우유로 남기고 가는 사람
공부 자리에 따라 놓고 가는 정, 참 여러 가지인 것을 보고 느낀다.
"질 자리에서 질 줄 알면 반드시 이기는 날이 올 것이요, 이기지 아니할 자리에 이기면 반드시
지는 날이 오나니라" 어느 법문인가에 나오는 말씀이다.
서로가 질 자리에서 지지 않기 때문에 남기고 간 자리에 향기가 나지 않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온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영하 40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아픔이 어떤 것인가를 속속들이 추측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온기가 벽면을 뚫고 들어가 서서히 온기를 스며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도 못하는 아둔한 사람도 많다.
그 아픔의 벽면을 서서히 뚫고 들어가 온기를 주기도 하고 남기기도 하는 기억에 남는 서로의 관계가 요 사히는 왜 그리 아쉬움으로 남는지 모르겠다.
떠난 사람의 눈 빛, 음성, 따스함 뭐 그런 것들이 그리워 이 밤을 뒤척이게 한다면 좋은 활불 노릇을 하고 떠난 사람이 아닐까? 마지막이라 붙여진 날이 돌아오니 생각이 많기도 하다.
특히 요새 같이 모든 것들이 어려운 시기에서는 그러한 사람이 많이도 필요한 때이다.
만나서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 해지고, 답답했던 속을 털어내고 나면 잡아주는 손길에 정이 넘쳐
잡는 손길조차도 그 정 때문에 순간 착한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는 정.
왠지 모른다. 감사와 존경과 성스러움에 기쁨 일 것이다.
은은한 향기가 자리에 남아 그 정을 그리다 보면 경계 자리에서도 모습 떠올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정도를 지켜가는 옳은 길을 걸어가리라 다짐을 하게 된다.
열 마디의 말 보다 향기를 남기고 간 사람의 자리가 이렇게 소중하고 큰 기운으로 사람을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요 사히 신문을 펼치다 보면 세상일이 차분한 느낌으로 들어오질 않고 늘 돌아 있고 거기에
같이한 나도 늘 같이 돌아는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기후도 그러해졌고, 경기도 그렇고, 사람조차 기본의 룰을 지키지 않고 당연하듯 한 나라를
지켜 가라고 맡긴 판에서도 잘못을 저지르는 어마어마한 일들이 흔연한 세상이다..
세상이 멍들었는데 어찌 멀쩡한 정신으로 그냥 가겠는가.
정신병원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어설픈 작가의 너울을 쓴 나는 글을 써야 한다.
이건 이렇다고 그래서 작가의 목소리는 때로는 거칠고, 제 말만 하며 세상 사람들이 흉내 내지 못하는
말을 감히 내뱉는 속성이 있고 드러내서 글을 써 놓고 올리지 못하는 사정이다.
뭐 눈치 보며 한 형색 없는 작가의 지랄 같은 항변이 숨어서 살려주세요 난리이지만
그냥 써서 가둬놓고 "가만히 있어 이것들아" 하고 구박하는 꼴 웃기는 시간들이다.
계절의 향기가 어김없이 다시 와서 상하좌우의 차별 없이 자연에 화사한 향기를 뿌려주듯...
떠날 한 해의 시간들이 어느 누구의 가슴에도 차별 없는 사랑의 향기로 남고 간다면
영원이 지워지지 않는 삶의 참 스승 이 될 터인데 말이다.
우리 모두 그 참 향기로 인연들에게 참 향기를 남기고 보내는 자리와 시간이 되기를 염원하는
날이다. 끝나는 것은 곧 새로운 날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강한 무기 책을 벗 삼아 자신만의 정신의 집을 짓는 사람 작가들이 모인 자리....
마음속에 숨겨둔 언어가 많아 우린 글을 쓰고
마음에 감춰둔 여백이 많아 그곳에 그림을 그리는 우리들....
이 굴레에서 나이를 잊고 말씨 솜씨 글씨 맵씨 마음씨를 뽐내려 드는 망팔의 작가.....
인연 있는 모든 분들께 함께여서 자리가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는 인사와 또 새롭게 만나는
날이 더욱 소중 하다는 알림을 남기고 싶다. 아듀어스 아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