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06. 꽃부리의 이야기 < 2026년 1월6일>

by 임선영




인생 / 임 선영


물질로 치장한 거리

그리움 걸치고 방황하는 사람아

거친 바람 타고 어디에 가서

올 해의 마지막 사발을 들이키며

취할 수 있을까


딸기 숨은듯 가득 열린 밭 옆

사랑방 마루에 벌러덩 누워

소리쳐 부르던 바위고개

두레박 끌어올려

벌컥벌컥 마시던 냉수

평상에 앉아 바라보던 별똥별

몽땅 내거였는데


높고 푸른 하늘에 구름도

같이 날던 꿈도 한도 추억도

가슴에 가득하여 주체할 수 없었는데

해질녘 이불 덮고 바라보니

하나 둘 깜박이는 불빛마저

다 인생의 한 토막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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