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다 들어 조심하소

324.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10월 23일>

by 임선영


하늘이 다 들어 조심하소 / 임 선영


망팔도 중순을 넘은 두 노인네는 둘이 손 잡고 다니는 복을

감사하며 다닌다.

어쩌다 친구 만나러 외출을 혼자 할라치면 만난 아파트

주민은 " 아니 왜 혼자 나가세요 할아버지는요 ?"

한결 같은 인사를 받는다.

늘 옆에 있는 할망구 힘들다고 어디 맛있는 음식하는 음식점 없나

하며 찾으며 약속한 5천보를 걸으며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며

새로 생긴 음식점이면 들어가서 맛보며 찾으러 다니는 재미가 솔솔하다.

새로운 맛집을 찾으면 둘이 신기한 보물을 찾은듯 맛있게 먹은 후

꼭 자식들이 넣어 놓은 커피 쿠폰을 보여주며 한 쪽 구석에

외조자 노인네의 지혜 담긴 법문 같은 말씀을 늘 듣는다.

오늘도 여지 없다. 이젠 습관이되고 그 말씀들이 어느 날인가는

오늘 처럼 그날의 일기의 주제가 되여 하루를 마무리하는

주제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도 식사 후 아파트 인도를 겉다보면 새들이 하얗게 변을 보아

놓는 나무 밑이 있다.

늘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자리를 지나며 외조자는 한 마디 한다.

새들도 대변을 유념하여 꼭 그 자리에 누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구멍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유념하여 쏟아야지 소홀해서

아무데서나 막 쏟아 내서는 안된다 하며 당신도 조심하라 한다.

새도 이쁜 새소리 내는 나뭇가지 틀리고 변 보는 나뭇가지 틀리는데

마음공부 하는 사람이 유념하지 못하고 말을 아무데나 싸 놓고

무념으로 지나다 보면 작은 말 폭탄이 그 사람의 인격 폭탄으로 돌아와

괴롭힌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나는 오랫동안 마음공부 유,무념 책자에 남편 말 잘 듣기를 실천에 요지로 넣어 두웠다.

퇴직 후 남편과 늘 같이 붙어 있다보니 모든게 잔소리로 들려 하찮은 일로 말다툼이 잖다.

마음 공부가 사람 잡아 큰소리 낼 수도 없으니 열통 터지는 날은 설겆이 물을 크게

틀어놓고 상스러운 말 폭탄을 입으로 쏟다보면 속이 후련한 적이 많았다.

설겆이 통에 쏟아 낸 말 X, 유념의 순간을 무심결에 지나쳐버리며 무념으로 보낸 행동이

습관이 된 날들을 고치느라 애 먹은 날들 있었다 꼭 본듯하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 그 중에 티끌 같은 우리, 유념하여 제자리에 X을 싸는 새

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말 X 아무데서나 쏟지 마소, 하늘이 다 들어 조심하소"

"언제 들었다냐, 귀신이네"

한 대 팍 치기라도 할텐데 어찌 그리 잘도 넘겼던가?

늙는 일이 서럽구나 어찌 이런 외조자가 내 옆에 있다냐~~~~

큰 복이로고 큰 사람 손 잡고 걷는 이 내조자 참 복 많은 여인 할망구로고

멋진 이 세상 유유히 걷는 그 순간까지 유,무념 공부 허사 안되게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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