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325. 꽃부리의 이야기 <2026년 1월 24일>

by 임선영

부부 / 임 선영


넓디 넓은 인생이란 초원에

덩그러니 둘만 남아서

피차의 실수를

한없이 흡수하는 호수


그는 귀머거리가 되고

난 눈 뜬 소경이 되여

뜸을 들인 후 성숙해져서

세월의 장식장에 앉아있는

해묵을 골동품


이만큼 세월 보내고 보니

부부란 참고 또 참는 길만이

최선이란 얘기를 하며

행복해야 할 부부의 아이들이

우릴 보고 있음을 기억하며

둥근 보름달처럼 산다.

작가의 이전글하늘이 다 들어 조심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