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들

345. 꽃부리의 이야기 < 2023년 7월 30일>

by 임선영


인연들 / 임 선영

텅 빈 허공에
하늘 심고 달도 별도 그리고
등나무도 심었더니

참 화려하게 꽃 피였네

무릉도원이 여기구나


파랑 물감 확 던지니 하늘
노랑 물감 풀어 개나리 담치고
뜰에 뿌린 보랏빛 활짝
개똥벌레, 초라 가랑이 오가며
지란지교 꿈 꾸며 좋~다

한가한 심사 한없이 심어
분별없는 자리 만들어
하나로 만나 살고 헤어짐
인연들 놓고 돌아가는 삶

얼씨구! 잘 놀다 감세

보이고 안 보이는 모든 존재
둘 아니고 하나이니
불생불멸 판으로 돌아가네
그래도 낳고 키우고 어울리니

지금 여기가 한 판 극락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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