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내리는 날

349. 꽃부리의 이야기 < 2023년 7월 31일>

by 임선영


봄 내리는 날 / 임 선영


겨울 놀다 간 자리

시방 봄이 내린다

산처럼 서서 울던 나목

기댈 곳 없던 외로움

겨우 쓸쓸함을 털고

바람 햇살 몸을 섞으며

가지에 솟구치는 불씨

붉은빛과 연두로 일렁인다


보내야 할 것과

내 주워야 할 생채기들

구시렁 거리며

가고 오는 거리에

누가 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꽃 핀 자리에

무슨 소리인가

이름 모를 새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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