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 꽃부리의 이야기 <2018년 11월 7일>
나는 지금 이 나이까지 낮잠을 잔 적이 없다.
없다 보다 자지를 못한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무슨 할 일이 그리 많은지 늘 새로운 일에 바빠서 잘 시간이 없다.
오늘은 또 무슨 새로운 일을 할까?
곶감 말리는 일을 또 시작을 했다. 마르기도 전에 삼분의 이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그리며 같이 먹어야지 하며 깎았다.
나를 그리며 찾아오는 형제와 친구와 이웃에게 정성스럽게 말린 곶감과 골고루
과일들을 사서 허리 아프도록 젓으면서 만든 쨈을 나눠주는 일이 뭐 그리 즐거운지
남편은 못 말리는 여자라고 너스레를 떨며 일을 도와준다.
흙냄새, 바다냄새, 사람냄새 풍기며 촌스러운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좋아해서
이야기를 들으며 흘리는 뜨거운 가슴과 눈물로 희망과 용기를 얻으며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늘 주책없이 즐겁다.
나는 하루도 冊을 읽지 않은 날이 없다.
나비와 벌이 꽃의 꿀을 찾듯 좋은 문장, 마음이 가는 문장, 꼭
알아두어야 할 문장 등 주어니 서술어니, 목적어니, 보어니, 생산성이니, 창조성이니
이런 형식을 따지지 않고 좋아한다.
즉, 좋다는 것은 경사스럽다와 다르지 않은 의미로 나름 이해하며 가끔
혼자 깔깔대고 웃는데 이때는 실성한 것이 아니라 좋은 문장이 떠오를 때다.
그리고 나는 하루에 몇 번씩 애기가 된다.
자연 속에서도, 친구 속에서도, 남편 앞에서도~~~
속절없는 행동을 하다가 속절없이 혼자 막 웃는다. 내가 왜 이러지 하고~~
옆에 있는 외조자가 당신 갑자기 왜 웃어하면
"여보! 내가 애기짓을 하다가 생각하니 나이가 상 할머니야, 그래서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그 마누라가 살아 있는 것이 기특한지....
손을 꼭 잡으며....
"당신은 참 착해"
그 말이 좋아서 또 속절없이 웃는다. 오늘도.....
말라가는 곳감 같은 모습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