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

367. 꽃부리의 이야기 <2023년

by 임선영



일장춘몽 / 임 선영


견디다 못해 터진 충만함

자연에는 꽃이요 열매

산까치의 삶 풍요롭게 하는

자연이 내려 준 선물

같이 나누기도 하고

혼자 즐기기도 하던

담어지고 갈라지고 씻어지고

세월을 이야기하는

묵은지의 수다를 만든 세월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분위기 아무리 고와도

존재는 뒤로 사라질 것이고

삶 그 자체를 닮아내는 그릇도

어느 날인가 봄밤의 꿈처럼

꽃도 열매도 사람도

신의 손수건에 그려진 풀잎

일장춘몽인 것을.


<Paul Mauriat - Tombe la neige>

작가의 이전글오늘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