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의 마음 밭

374. 꽃부리의 이야기 < 2025년 2월 20일 >

by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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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난다고 잊히는 것이 아니라 했지
시도 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옮기는 거라 했어
세상이 달라졌다고 인심이 달라지는 게 아니지
자연은 변해도 사람은 남는 것처럼
남는 사람 몸은 하인이 되고
마음은 주인 되여서
어떤 경계가 와도 여여하여
추위와 더위에도 아름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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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면

찾아온 계절은

살짝 찜 해도

보르르 떨리며

알겠어 알고 있지

환하게 피였지


하고 싶은 말

주고 싶은 노래

듣고 있는 그 꽃

지고 남은 가지에

그리운 정 담아

초록 잎새로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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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피다가 지는 꽃잎 같아서

누가 알 새라

누가 눈치 첼세라

훌로 바람에 지고

흔들리는 것이지

해 질 녘의 마음 밭은

남루하고 쓸쓸하여

신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상 풍경을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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