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의 마음 밭
374. 꽃부리의 이야기 < 2025년 2월 20일 >
by
임선영
Mar 17. 2026
고향을 떠난다고 잊히는 것이 아니라 했지
시도 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옮기는 거라 했어
세상이 달라졌다고 인심이 달라지는 게 아니지
자연은 변해도 사람은 남는 것처럼
남는 사람 몸은 하인이 되고
마음은 주인 되여서
어떤 경계가 와도 여여하여
추위와 더위에도 아름다우리.
그대가 그리면
찾아온 계절은
살짝 찜 해도
보르르 떨리며
알겠어 알고 있지
환하게 피였지
하고 싶은 말
주고 싶은 노래
듣고 있는 그 꽃
지고 남은 가지에
그리운 정 담아
초록 잎새로 피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피다가 지는 꽃잎 같아서
누가 알 새라
누가 눈치 첼세라
훌로 바람에 지고
흔들리는 것이지
해 질 녘의 마음 밭은
남루하고 쓸쓸하여
신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상 풍경을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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