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꽃부리의 이야기 ( 2021년 5월 26일)
오늘 아침 카카오톡 문을 열었다.
친구한테 이런 글이 왔다.
"얘야! 너 늙으면 젤루 억울한 게 뭔지 아니?"
돈, 주름? 그거 좋지 근데 그것도 아녀.
지랄 맞게 이제 좀 놀아 보려고 했던 니만 다 늙어 부렸어야!
얘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근데 그게 아니라 자주 웃는 놈이 제일 좋은 인생이더라?
........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지 말아, 언제 소풍 갈지 몰라.....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웃으려면 만나야 하고, 만나면 작던 크던 돈이 들어야 하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내 지금까지 살아보니 웃으려고 만나려 하니, 먼저 밥 사준다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 드물고, 먼저 척 작던 크던 손수 돈 먼저
내는 친구 없었다. 늘 먼저 만나자고 해야 시간 내고
먼저 사 주워야 어쩌다 한 번 사고, 폭 좁게 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돈 있다고 사는 것 아니고 말 좋게 한다고 그대로 실천하는 일
하늘에 별 따기이니 이 나이 오기까지 느끼 건
"늘 먼저, 시간 내고 돈 내고 주고 모든 相을 잊어버리기"
여기까지 오기 많은 마음공부와 시간이 필요했지.
아주 큰 것을 주기에는 역량이 부족하기에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그 용량만큼, 정을 담고, 정성을 담고, 처신을 담아
작은 먹거리라도 많으면 나누고 늘 먼저 주고 먼저 풀며
가는 인생..... 그러다 보니 늘 웃으면 만나게 되고, 늘 시간이 꽉 짜여
"지금 코로나야, 마스크 쓰고 즐겁게 살고 있잖아!"
오늘은 늘 시장에 다니며 마누라 먹거리 사다 주는 것을 운동으로 삼는 외조자가
사온 머위와 김치거리를 정리하는 날이다.
그제는 감자 한 상자와 토마토 한 상자를 사 와 친한 이웃들에게
감자 열개씩을 나누어 주는 재미를 맛보았다. 토마토 주스도 맛있게 만들어
정담을 나누는 커피숖에서 나누어 마시고 정답게 웃고 지내는 시간이 나이 들고 보니
정말로 소중한 웃음을 웃을 수 있고 퍼트리고 사는 시간이다.
머위탕도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을 것, 얼려서 조금 있다 먹을 것, 나누어 줄 것
삼등분하여 찰칵 사진을 찍는다.
참으로 웃기는 여자다, 글도 쓴다고 납데고, 그림도 그린다고 납데기
인연들과 잘 웃고 지내야 한다고 서데고......
비록 마스크는 쓰고 서너 명 만나는 시간이나 서로가 지루한 하루 중에
숨 쉬고 소통하는 즐거움은 건강의 바로미터가 아닐 수 없다.
큰 것이 아니어도 나누어 정을 나누는 터에 즐거움은 내가 먼저 만들어 가면
생각도 안 했던 곳에서 쏟아져 오는 즐거움은 공짜가 좋아서가 아니라 주면
오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연히 느끼고 감사하며, 오늘 담는 김치는
맛있게 익으면 누구네를 좀 주나?
생각을 해보니, 공연히 즐겁다.
"야! 이것이 인생 사는 맛이구나, 여보 김치 다 담았네
우리 모든 것이 다 부자지, 둘이 건강합시다, 잔소리 좀 고만하고 " 하니
"당신 선자 씨! 수고했어 잘 살고 있어, 사공이 둘 아닌 것도 잘 지키면서 재밌게 살고 있지"
씩 웃으면서 말 잘 듣고 비위 잘 맞추고 싹싹한 자네가 최고라 한다.
가끔 물 틀고 거친 말 해대는 것도 잘도 잘도 꼴 보며
"욕하고 싶으면 해 내가 다 받아줄게"
자기가 부처야 뭐야, 날 손바닥 위에 놓고 가지고 노네 하면서도 저 정도가 되어야
내가 고개 숙일 수 있는 내 남편이지 "모두가 다 덕분인 걸" 아는 아내가 되지 않으면 바보지 하고 만다.
일주일에 한 번 마음공부 대학에 다니는 덕분인가?
어쨌든 역시 인생은 아기자기하여 살 맛이 난단 말이야 하며 한 번 크게 웃고 나면
만사가 다 형통되는 이상한 삶의 자락들......
그리고 가끔 난 이런 생각에 빠져들 때도 있다.
"내가 큰 거야, 저 사람이 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