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꽃부리의 이야기 <2021년 11월 30일>
살아가는 인생의 조화
사계의 빛깔의 조화가 아니던가
여리디 여린 연두로 온 대지를 덮어
상생의 힘을 무던히도 불어넣더니
누구 반기는 이 보이지 않아도
구석진 곳 후미진 곳 가리지 않고
심심산골 가리지 않고
홀로 작은 키 큰 키 가리지 않고
흐드러지게 팔주노초파남보 어우러져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멋진 한 폭의
산수화를 무상으로 쳐대는 보시 하더니
하! 그 더위도 마다하지 않고 다음 생을 위해
잉태의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그마저도 색의 조화로 달콤하게 익혀준 후
지쳐 쓰러지는 그 잎들.....
열매 맞지 못해 홍단풍으로 흐드러진 너도
결실을 던져주고 감색 빛으로 떠나는 자네도...
후미진 그곳에 의젓한 소나무
나는 늘 푸르지 자랑하던가
그냥 보이는 데로
다 하나인 것을.....
남기지 못해도 그 빛을 가슴에
남겨놓은 그 맛은 입안 가득히
왜 그리 마음 안에 남김이 넘치고 넘치던가.
아름다운지고....
인생의 사계나 그대들의 4계가 무엇이 다른 던가.
부처님이 바라보고 빙긋이 웃고 있는 세상은 사계절의 변화로
그 마음을 볼 수 있는 변화요 하늘은 부처의 눈이요 바람은
그 계절을 흔들며 버려 벗어버려 무상이더라 가르쳐주는 바람
이더라.
무촉인듯한 무식한 내 눈과 가슴도 가끔은 한 생을 깊이 바라
보며 사색하고 사무치는 순간이 변하는 계절 속에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마무리하는 자연을 감상하며
절절히 흐르는 이 대 자연의 기운 앞에
두 손 모으는 겸손을 올린다.
죽은 듯 흙빛으로 갈무리할 것 같던 생도 움쑥움쑥 자라는
한 알의 연둣빛 촉으로 온 대지를 연둣빛으로 물들이더니
눈꽃 사이에 뾰족 솟아나는 꽃송이를 필두로 노랑 보라 분홍
잎도 없이 홀로 연두에 힘을 보태며 화합하는 색 색의 힘은
가히 그 누가 무상으로 이리 삼라만상에게 이 값진 선물로
온 산을 온들을 수놓고 흔들어 대니 인간들은 입고 눈과 가슴에
욕심들을 가득 안고 달려들어 구경하고 사진 찍고 무슨 흔적들을
남기고 떠나던가.
미려한 사람들은 어찌 알 수가 있던가.
그 고운 것들이 물질을 많이 쏟아부었다고 왔던가
오라고 오라고 부탁하여 왔던가
무심으로 와서 가지고 있는 재능을 요술 부리듯 부리고 즐거워
난리인 인간들에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며 참아 주고 안아주고
다독거려 주며 감탄하는 그 머리칼을 슬쩍 만져주며 감동받는
모습도 자연이 말없이 베푸는 보시 아!~~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무일푼으로도 살 수 있는 그 큰 혜은을 무상 무심으로
베푸는 자연 이 보다 더 큰 스승이 어디에 있을까.
왔다가 가는 것이 뭐 그리 필요한 것이 많았던가.
깨치고 가거라, 가져갈 것은 어디 있던가.
길거리에 무심으로 오색으로 떨어져 가 비를 맞으며 누워있는 이파리를
보며 우리도 이렇게 지며 가야 할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내 가슴은
펑펑 울며 걸어가고 있다.
그리 잘 되지 않겠지만 그리 해야만 하기 때문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