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꽃부리의 이야기 < 2021년 9월 4일>
나이가 망팔을 바라보는 데에도 친정이라는 굴레는
늘 따라다닌다.
어린 시절 같이 뒹굴었고, 같이 잠들었던 인연들이 고생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늘 가슴 아파 크게 도와주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나타나질을 못했고, 잘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면
가슴 절절하여 홀로 "그래 잘된 일이야, 이젠 잘 풀려야지" 하며
혼자 위로하고, 혼자 즐거워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오늘도 하루가 지루하여 여기저기 선물하려고 천 아트 가방에 오늘은
인연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백일홍을 그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 핸드폰에서
"카톡카톡" 소식 전하느라 바쁘다.
또 어떤 인연이 소식을 이리 바빠도 전하나 열어 보았다.
"누님, 큰 형 아들 대령 달았데"
축하해 주라는 카톡이 연신 동생들한테서 들어온다.
기쁘고도 기쁜 소식, 어찌 다행 노후들이 다 편안 해지는 동생들
자식들이 코로나라는 이 역병 시대에 장사들 안된다고 난리들이고
직업을 잡을 수 없다고 시끌벅적한 시대에
교사로, 경찰로 군인 대령으로 다 노후가 보장되는 직업을 얻게
되는 조카들의 보직이 보장되는 직업을 얻게 되고 승진되었다는
소식이 이 하루를 너무도 힘 나게 한다.
퇴근 후에 집에 간식을 잔뜩 사들고 들어 온 막내가
"엄마 나도 기쁜 소식, 그동안 돈도 못 받고 오버타임 했던 돈이
나온다고 하네, 나오면 내가 목돈 좀 드릴게요"
"말이라도 고맙다, 자식들 있으니 좋네"
이번 대기업에 중역으로 자리를 옮긴 딸네미가 중역된 기념으로
회사에서 회장님으로부터 받은 큰 선물로 제주도 여행을
데려가 준다 하여 기쁜 일이 자꾸 겹치니, 무슨 일인가 한다.
그동안 돌아가신 친정 엄마의 사무친 기도들이 이제야
우리 친정 형제를 비롯하여 나까지 두루두루 사무치도록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백일을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 하는 꽃말이 인연과 그리움인
꽃을 그리면서, 반백 년 참고 잘 견디고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소식들이
가장 힘든 시기에 해결되어 기쁜 열매들을 맞으니
정말 안 되는 해결책은 어제든지 끝이 있는 법이라.
옛날 읽었던 한 구절이 생각난다.
" 한 절정에 오니 내려 갈 일을 준비 할것이요, 끝까지 내려오고 보니
이제 올라 갈 준비를 해야겠지"
한 생 돌고 도는 것이니 늘 감사하며 잘 이겨내며 올곧게 서서 가야
하는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아자!!!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