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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 들여다보기 04-02 과학혁명?

과학혁명 개요 / 배경사진 뉴튼(1642~1727, 영국)

by 할리데이


<과학혁명?>


과학혁명은 16세기부터 18세기 초 사이에, 그리고 어쩌면 19세기까지도 그 과정이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 유럽에서 일어난 일련의 과학 혁신을 일컫는 말이다. 이 시기 유럽에서의 과학은 인간과 자연현상 중심으로의 세계관 전환이라는 질적 혁신의 바탕 위에 양적(量的)으로도 과학의 전분야에 걸친 방대한 규모의 혁신을 이루게 된다. 과학혁명은 천문학의 코페르니쿠스를 시초로 갈릴레이와 뉴턴을 거쳐, 인본주의와 합리주의로 무장한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연쇄적으로 과학의 학문적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고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생물학의 다윈과 화학의 라부아지에로까지 계보를 전승하게 된다. 한편 앞서 이야기했듯 이 시기에 이르러 과학은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은 물론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으로 학문적 분화까지도 이루었다.


과학혁명이라는 용어는 과학사학자 알렉상드르 코이레(Alexandre Koyre, 프랑스)가 최초로 사용한 이래, 역사학자 허버트 버터필드(Herbert Butterfield, 영국)가 ‘서양사에 있어서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는 과학혁명에 비하면 한갓 에피소드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면서부터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서막이 열린 과학혁명은, 갈릴레오와 뉴튼 등을 거치며 탄탄한 계보를 이어가게 된다. 오늘날 과학혁명은 현대과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자>


이렇게 시작된 유럽의 과학혁명은 결과적으로 우리 인류에게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인간으로 하여금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과학혁명은 산업혁명의 모태가 되어 우리에게 경제적 풍요를 손에 쥐어주었고, 과학혁명으로 촉발된 계몽주의 사조가 우리에게 정치적 자유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토록 찬란하던 과학혁명의 빛 너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또한 사실이다. 과학의 발달에 힘입은 유럽의 국가들은 19세기와 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제국주의에 심취하게 되었고, 서구인들의 자신감과 자부심은 인종우월주의로 변질되어 갔다. 식민지를 수탈하고, 사람을 도구―노예―로 삼았으며, 기술로 무장한 광기(狂氣)는 전대미문의 전쟁을 일으키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과학혁명의 빛에 가려졌던 그림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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