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소설 짓는 여자 홍재
시어머니의 아침 인사는 한숨이다. 정신은 명징한데 몸은 삐걱거린다. 몸을 곧추세우지 못해 지팡이가 제3의 다리이다.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낸 수수께끼로 "아침에 네 발, 점심에 두 발, 저녁에 세 발로 걷는 것은?" 이란 화두가 바로 백세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였다.
겸허하게 살라는, 때가 되면 내려놓으라는, 세 발로 걸을 때는 이미 너의 세상은 지나갔다는. 깨닫고 또 깨닫고 욕심을 버리고 순하게 살라는 그런 메시지였다.
어머님의 하루를 여는 한숨소리를 들으면 내가 맞이하는 백세가 큰 걸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친정 쪽 우성 유전자를 물려받은 어머님과 달리 친정 쪽 열성 유전자를 물려받은 나는 적당할 때 떠날 것이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요"
그렇다. 네 발에서 두 발, 세 발로 걸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