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에게 데려다 주시우"

수필과 소설 짓는 여자 홍재

by 홍재숙

요양센터는 요양원에 가기 직전에 노인을 케어해 주는 곳이고 요양병원은 요양원에서 감당 못하는 노인 환자가 입원하다가 생과 이별하는 곳이다.

대체로 노인이 되면 거쳐가는 순서로 우리가 마주해야 할 불편한 진실이다. 맞벌이를 해야 가정이 유지되는 현대사회에서 어느새 부모를 기관에 위탁하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버렸다.

노인세대에 진입한 우리 육, 칠십 대들도 만나면 실컷 수다를 떨다가도 끝맺음 화두는 요양원 입소 이야기이다. 요지인즉슨 그날이 오면 가뜩이나 바쁜 자식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것과, 스스로 자발적으로 , 자식들이 불효를 고민하기 전에 "요양원에 가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집에서, 내가 머물던 공간에서 생을 맞이할 순 없는 걸까? 아니면 이제는 국가가 책임지고 90살을 맞이하거나, 그 이전이라도 치매 불청객이 찾아오면 공립 센터에 입교시키는 제도를 생각해 볼 시점에 이른 것 같다.

전국 곳곳에 산재한 녹색 숲으로 둘러싸인 폐교를 활용해서 <노인 휴식센터>라는 이름으로 센터를 만들면 일자리도 생겨나고 수도권 인구도 분산되지 않을까.

센터 둘레에 예쁘게 색칠한 울타리를 두르고 치매 노인들이 그 안에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 종이 울리면 식사를 주는 곳. 요양사들과 사회복지사 간호사 의사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는 곳. 이것이 진정한 유토피아가 아닐까.


ㅡ현재 도심 건물에 간판 달고 있는 요양원에는 노인 환자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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