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소설 짓는 여자 홍재
요즘은 만나는 지인들마다 어머님 나이를 물어보다가 얼마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서 "에구구. 고생하네요"라든가 "에구, 모셔본 사람만 그 마음 알지 "라던가 "복 받으실 거예요"라는 말을 한다.
그러고 보니 용띠 두 여자인 어머님과 나는 참으로 오래 같이 살았다. 나를 낳아준 엄마와는 겨우 이십육해를 살았는데 남편의 엄마와는 사십구해째 살고 있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이 아니다.
아마도 불가에서 말하는 전생에서 어머님의 신세를 많이 지은 것 같다. 그러기에 현생에서 빚을 갚고 있나 보다. 불심이 깊은 어머님은 매일 석가모니 말씀을 읽으시고, 나는 매일 신문 훑어보기로 아침을 열며 시간밥과 씨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