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도 신입에 가깝지만요
(2)에서 계속
최우선 1순위를 정하되, 본인이 실제로 여러가지 경우까지 고려한 것인지, 감당가능한지도 꼭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경제력이 1순위라면, 나머지 조건은 약간 미달(?)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지를요. 본인에게 남편의 경제력이 1순위라고 해도 고려할 사항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돈은 많이 버는데 너무너무 바빠서 거의 자기 삶이 없는 남자라면?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서 집에서는 뭘 부탁하지않고 좀 풀어주기만을 바란다면? 돈을 많이 벌지만 아내가 그 돈을 쓰는것,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넓게는 시댁재산은 많지만 남편이랑은 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속물같았나요..? 저는 이런 거까지 계산적으로 생각하며 사람을 평가하고 싶지도 않아서 다른 조건을 다 뛰어넘을 수 있는 조건으로 인성을 골랐던 것 같습니다. 돈은 저도 벌거니까요, 안정적이고 인정받는 직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에서도 공짜(?)는 없습니다. 머리아프다고 고민하다 말지 말고 정말 충분히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것, 또 본인을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결혼이 목표라면 목표지향적으로
제가 가장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에요. ”이제 막 소개팅했는데 이 사람이랑 결혼해도 될까? 이 사람은 저랑 결혼생각이 있을까? 일단 정떨어질 때까지 만나볼까?“ 등등..
시험볼 때도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거죠? 연애를 하기 위한 연애, 충분히 연애로서 만족하는 연애, 결혼으로 결론나지 않아도 되는 연애라면 마음이 다할 때까지 지지고 볶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기혼이 되면 자유로운 연애는 끝이니까요). 그런데 결혼을 꼭 하고싶다, 1-2년 안에 결판(!?)내고 싶다면 결혼에 맞는 연애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 지인 A가 최근에 저에게 얘기한 고민입니다. 소개팅으로 남자를 만났는데 그닥 끌리진 않는답니다. 스펙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집 경제력이 별로고 이런저런 단점이 있어서 그냥 그런.. 그냥 결혼상대로 나쁘지않은 정도? 이 나이에 또 어디서 남자를 만나야하나 싶어서 이정도면 정착할까? 정도 그러면서 만남을 계속해야할지를 고민하더라고요. 딱히..라는 마음으로 소개팅도 더 하고 흐지부지 될듯말듯 이어지다가 겨우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지인의 다음 고민은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가 되었습니다.
남자는 아직 결혼생각은 없는 것 같다(동갑), 남자는 나에게 결혼확신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결혼이 급해서 이 사람 아니면 다른 사람을 찾아야 겠다, 그래서 빨리 결론내기를 원한다.. 어떡해야할까를 고민하더라고요. A말을 듣고 제가 제일 먼저 물어본건 “너는 결혼확신이 있냐?”였어요. 그랬더니 “그건 아니다….“
결국 사귈때부터 딱히 확신은 없었지만 그나마 당시 여럿 있던 소개팅남중에 제일 괜찮아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니 연애를 시작해도 연애하는 재미는 있지만 결혼확신은 안든다는 겁니다.. 데이트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래서 결혼을 할건지 말건지.. 결혼을 안할거면 이것도 결국 다 시간낭비인데.. ’라는 생각을 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상대방이 나쁘진 않은데 본인이 아깝다, 집에서 반대할거같다는 생각이지만 또 새로운 사람 찾기는 자신이 없아니까 상대방은 본인에게 결혼확신을 갖고 프로포즈라도 하며 매달려서 1년 안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어정쩡하고 모든 게 복잡한 상태.. 뭐 하나 정확한 게 없는 상태로 시간가는걸 불안해하며 밤마다 지인들에게 고민을 공유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일단 더 만나본다“랍니다.
연애를 위한 결혼에서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이사람과 결혼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결혼을 하고싶다, 하면 아닌 사람은 헤어지는게 맞지 않을까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다들 어떻게 그렇게 칼같이 자르냐고 하지만 제 생각은 정말 그래요.
결혼이 하고 싶고 아직 상대를 잘 모르겠다면 좀 더 만나보세요. 앞서도 말했지만 “결혼에 공짜는 없”습니다. 주변 부부를 보면 ‘아 저래서(ㅇㅇ가 맞아서) 결혼했구나~’ 라고 늘 느끼거든요. 그게 매력이든 스펙이든 경제력이든 성격이든 기혼에게는 상대방을 고른 이유가 있어보이더라구요. 더 만나며 좋아져서 결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치명적인 단점을 볼 수도 있겠지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세요. 자만추도 좋고 소개팅, 선도 좋아요. 만나면서 서서히 나한테 중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구체화될 것 입니다. 좋은 사람이고 본인과 잘 맞는 사람인 것 같으면 좀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며 만나보세요. 다만 본인도 확신없이 상대를 독촉하지말고 .. 그렇다고 너무 계산적으로만 생각하고 몇 회 이상 만나서 결정한다거나 양다리걸치고 그런건 하지마세요. 본인에게 확신이 생겼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해도 돼요, 결혼얘기를 여자가 꺼낸다고 큰일난다고 생각하지마세요. 꼭 결혼하자!가 아니어도 슬쩍 슬쩍 결혼생각이 있다는 티는 낼 수 있답니다. 다만 엄청나서 도저히 덮을 수 없는 단점은 맞닥뜨렸다면 그 때는 딱 잘라 헤어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