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어리고 나이 많고를 떠나서 배울 만큼(?) 배워도 참 이기적이고 예의없고 문제를 정면돌파하지 않고 회피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변호사로서의 업무가 돈 받는 건 아니고 이건 개인적인 일이었음)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어쨌든 모 스타트업?회사에 받을 돈이 있는 상황이었다.
1. 지급일하기로 한 날에 지급이 안됨.
2. 연락했더니 담당 직원이 현재 퇴사를 했는데 처리를 못하고 퇴사한 것 같다. 인수인계를 통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 곧 입금 예정이다.
3. 이 회사가 몇 번 내야하는 지급일을 어긴 전적이 있어서 예의주시하면서 며칠 후에 연락했더니 그제서야 또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락이 된 것 같다고, 곧 입금 예정이라고 함. 여기서 부터 약간 갸웃했지만 일단 알겠다고 함.
4. 이 이후부터 진짜 짜증나는 상황이 된 게, 연락했더니 최종적으로 대표가 결재를 해야 돈이 나가는건데 회사에 경제적인 문제는 전혀 없고 환율이 올라가서 자기네는 더 이득보는 상황이라고 주절주절 얘기하면서 대표가 계속 해외 바이어들과 화상 회의중이라 실제 만나지를 못하고 있다고 함. 그래서 결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자기가 곧 얘기하겠다고 함.아니 무슨.. 해외바이어들 만나면 막 24시간 화장실도 안가고 밥도 안먹음? 하다못해 우리나라 시간 밤에 회의한다고 하면 시차 때매 낮엔 회의가 없을 것 아님? 무슨 전 세계 바이어들과 몰아서 회의를 함? 명절이나 휴무도 나라마다 다른데 하나도 안쉼??
5. 대표에게 본인이 메일로는 결재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대면을 못해서 결재 못 받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길래 기다려줌(사실 당연히 못미더웠으나 또 안기다린다고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음). 기분이 또 더러웠던게 나한테 명함을 요청하면서 양해 해달라고 함. 니가 뭔데 내 명함을? 근데 나보고 변호사냐는 식으로 얘기했어서 굳이 또 명함 안주기도 짜치는 거 같아서 그냥 줌. 그렇게 기다려주다가 어떻게 처리되는 거냐고 연락했더니 문자 씹음. 그래서 그 다음에도 계속 연락함.
6. 집요하게 계속 연락하면서 연락 없으면 대표한테 문의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갑자기 연락준다고 함. 참고로 전화하면 계속 회의중이라고 자동문자?보내면서 절대 답이 없었음. 결재해야하는 CFO가 있는데 그 사람이 신혼여행을 갔다고.. 그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면 바로 결재되도록 한다고 함. 내부통제 어쩌고 하면서 자기가 중간 결재자 빼고 결재는 불가하다고.. 결재되면 모레는 입금된다고 함.
+ 그 사람이 결재 안하고 가는 바람에 두달 치 대금이 밀려서 난리라며. (회사 이런식으로 어떻게 운영중?) 솔직히 안 믿기고 너무 기분이 나빠서 넌 왜 연락두절이었냐 하니 자기는 연차였다고 함. 그럼 휴가 돌아와서라도 연락하는게 제정신아닌가? 왜 연락안했냐하니 그냥 죄송하다고 함. 솔직히 회사 꼬라지 라는 생각들며.. 내가 변호사이고 다양한 경력이 있는데도 회사한번 안다녀본 무지랭이 취급하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더러웠음. 암튼 그럼 내일 입금 가부 말해라, 안그럼 대표한테 다이렉트로 연락하겠다고 함. 대표랑 연락하는걸 엄청 걱정?하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만 함.
7. 그 다음날, 실질적으로 만 하루도 안되어 CFO가 연락와서 .. 뒤에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들리는 와중에 죄송한데 당장 입금못하겠다고 더 기다려줄 수 없냐고. 자긴 최선을 다했는데 대표한테 직접 얘기하시려면 하셔라 라는 말을 들음. 진짜 열불이 터져서 대표에게 전화하려는데 중간에 계신분이 자기가 연락해보겠다고 함. 그리고 그 대표도 연락이 제대로 안되다가 결국 계속 얘기하니 1-1.5개월 기다려주면 안되겠냐고..^^ 대표가 통화할수 있냐 한다기에..
-> 내가 원래 대표랑 통화하려한 이유는 실무진이 말이 바껴서 인건데 사실 회사 대표도 지급이 어렵다,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면 통화할 것도 없다. 왜 회사 상황이 나쁘진 않은데 지급을 못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결국 못준다는 거잖아? 그럼 끝.
-> 회사상황이 좋은데 대금 지급은 어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지급일에 지급을 못하면 채무자가 먼저 연락해서 이해를 구하든가 하는게 먼저 아니냐. 채권자가 말그대로 빚쟁이처럼 계속 연락하고 물어봐야 1-1.5개월 기다리라고 하는건 너무 말이 안되는 거 아니냐.
-> 계약서에 따르면 상대방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될 수 있는 상황이고, 해지되면 손해배상 비용 및 다른 각종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 내용증명 보내서 계약해지하겠다고 하면서 실전을 보여줄 생각임.
진짜 무슨 중고거래 하는 대딩도 아니고 회사 직원이라는, 다 큰 어른들이 어쩌면 이렇게까지 바보같이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할까 싶다.
걍 제때 못내서 죄송한데 언제까지 이자 쳐서 내겠다고 하면 누가 잡아먹나? 계속 회사는 돈이 있는데 결재 얘기 프로세스 절차 얘기로 몇 주를 끌다가 사실은 당장 돈을 못준다? 진짜 좀 모자란거 아닌지? 어쩜 그렇게 허언증같은 인간들이 있는지 한편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다.
기회가 되면 내용증명 그 이후도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