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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cleGrace Sep 29. 2022

화끈하게 인생을 리셋하는 법

#인생리셋 #깨달음 #꿈 #인생 #라이프 #스타트업 #수영

정말 그러고 싶다.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 머릿속이 흐리멍텅하다. 뭔가 단단히 잘못 되었다. 이건 마치 초점이 하나도 맞지않은 안경을 쓴것과 같다. 아무리 눈을 비벼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회사 문을 닫아야하나? 그래도 마지막 도전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감정이 얽히고 설켜, 결정장애가 나를 목죄어온다. '아, 모르겠어- 내일 다시 생각하자.' 눈을 감고 침대에 둥둥 떠있다. 그렇게 밤을 샌다. 


사실, 나에게 인생이란 어려운 숙제가 아니였다. 나는 정말 많은 축복을 받았다. 마음 가는대로 동해번쩍 서해번쩍 재미있게 인생을 살았다. 일도 정말 열심히 했고, 쉴땐 여행도 많이 다녔다. 그중에 5개월간의 아프리카 여행은 정말 막무가내였지만 최고로 재미있었다. 계획도 없이 원웨이 티켓을 끊고 남아공으로 들어가서 11개국을 돌아다녔다. 간단하게 말해서 가는 곳곳에서 감사한 일들이 잭팟처럼 터졌다. 아프리카 여행 내내, 내 별명은 럭키걸이었다. 부모님은 나는 아프리카 여행을 거뜬이 해내고 오자 내가 어디를 간다해도 살아남을꺼라고 믿어주셨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수가 있나? 


그러다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다가 번아웃이 왔을 때 미국으로 갔다. 글로벌 수준이 되기위해 잠시 재교육의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내가 잘해낼꺼라 생각을 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로 갔다. 먼저 영어를 익혔다. 몬테소리 선생님이 되어 1년간 아이들도 가르쳤다. 2년간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며 CPA 시험도 통과 했다. 정말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하던 회계가 어렴풋이 손에 잡히자 내심 훌륭한 경영자가 될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악셀러레이터에 도전했고, 12%만 졸업을 했는데 부회장으로 졸업을 했다. 자신감을 글로벌 수준으로 충전했다. 


이렇게 자신감이 넘쳐 흐르자 자연스럽게 꿈꾸던 회사를 차렸다. 꿈을 이룬듯이 정말 행복했고 열심히 일했다. 직원이 한명도 없던 내가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개발을 하며 팀을 꾸렸다. 미국인인 엔젤 투자자는 영어를 너무 잘 한다면서, 5년간 미국에 살면서 영어에, CPA 시험합격에, 몬테소리 선생님 활동에 악셀레이터 졸업까지 그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뤘다면서 나를 믿고 투자를 해주셨다. 내 생각에도 회사를 훌륭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회사를 운영하며 치열하게 산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나는 끝을 모르고 내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것 같다. 휘몰아치는 재정적인 압박에 자신감은 하나씩 하나씩 자취를 감춰갔다. '아! 그때 그냥 투자를 받을껄!' 투자자가 4군데나 있었는데 1군데만 받은 내가 괴롭다. 밤마다 이불킥을 하는 순간들이 늘어났다. 특유의 낙천성으로 툭 털고 잊어버리고 하루하루 일을 해나아가기도 하지만, 압박이 계속 되다보면 툭 털고 일어날 수 없다. 내가 반성하고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떠나버린 기회는 어쩐다 말인가! 기회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내 마음이 겪는 갈등은 마치 도전정신이 빛나는 청년과 산전수전 다 겪은 냉소적인 어른이 싸움을 벌이는것과 같다. 둘이 힘을 합친다면 좋은 팀이 될텐데, 서로를 무시하고 있다. 싸움은 밤새 계속 된다.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세상은 뿌옇고, 알수 없고, 불활실하고, 현실은 쓰디 쓰다. 마음은 하고 싶다고 땡깡을 피우고, 머리는 진절머리 난다며 그만두라고 난리다. 한마디로 패닉이다. 


내 인생을 리셋하고자 침대위를 둥둥 떠다니며 발버둥을 치고 있을때 우연한 기회에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접영을 배우는데, 웨이브로 물길을 만들고, 팔로 물을 잡고, 킥을 차면서 멋지게 팔을 뻗어 한번에 넘기면서 숨을 쉬어야 한다.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자 씨끌벅적한 마음과 머리가 물과 하나되어 고요해지는 순간이 일주일에 몇 번씩 생긴 것이다. 이렇게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어느 주말 혼자 자유수영을 하고 있는데 감사가 터져 나왔다. 


'이렇게 수영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정도로 사지 멀쩡하게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제게 착한 강아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친구들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혼자 덕에 살 집과 먹을 것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팀원들과 일을 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25미터를 물과 하나가 되어서 헤쳐 나가고 숨을 고를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쏟아졌다. 지금이다! 끝없이 내려가는 롤러코스터가 방향을 전환했다. 


접영을 할때 몸의 웨이브로 만든 물길을 타는 순간을 있었다. 마치 해류를 타고 있는 물고기 같다. 인생도 그런게 아닐까? 화끈하게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내 몸을 움직여 물길을 만들고, 그 물길을 타야 하지 않을까? 무언가 실마리가 보인다. 억지로, 억지로, 바뀌는 인생이 아닌, 물길을 만들 줄알고 물길을 탈 줄 아는 인생, 바람을 이용할 줄 알아 바람을 만난 인생, 그런 인생리셋. 


지금, 인생이 바뀌고 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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