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가 왜 중요할까요?
요즘처럼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은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싶은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창립이래 인사라는 단어를 제외한 인사 부서명칭을 피플(People) 팀으로 변경하였다. 스타트업에서도 피플 앤 컬처팀, EX팀, HR플래닛팀, Krew Experience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리네이밍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을 반영한다. 기존의 관리중심에서 사람과 문화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문화는 기업의 경쟁력이다.
첫째,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기술, IT, 서비스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2004년 미국 시장에서 GE, 엑슨, 시티은행, 화이자 등 제조, 은행, 석유 기업들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2014년이 넘어면서 IT 산업으로의 변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2019년 기술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석유, 가스, 은행, 제약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IT 업체들의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21세기 세계적인 주목을 끌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 제트블루 등은 예외 없이 독특하고 탁월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민첩하고 혁신가능한 탁월한 조직문화가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들 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 새로운 조직문화, 처우 등은 기존 대기업의 보수적인 문화에 실망한 직장인들이 새로운 대인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 시대는 3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인 기계적 효율성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의 판을 뒤흔드는 파괴적인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기업들은 이러한 예측 불허한 4차 산업의 영향과 저성장의 시대를 맞아 어떻게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창의적, 열린 조직문화에서 찾으려 한다.
두 번째, 인재를 채용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새로운 세대는 일하기 좋은 회사, 일하기 좋은 문화를 가진 회사를 선호한다. 이제 기업을 선택할 때 연봉, 복지에 이어 조직문화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었다. 네카라쿠배 등을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연봉도 있지만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잡플래닛, 블라인드 등으로 기업의 내부사정을 잘 알 수 있으며 채용 플랫폼이 발달로 좋은 기업으로 이직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신의 직장이라는 한국은행이나 금감원의 MZ세대들이 경영진의 꼰대 문화 및 보수적인 문화에 2030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등 이유이다. 대외적 인식이 좋긴 하지만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상사들 특히 경영진들 때문이다. 직급이 높으면 의전을 받고 싶어 하는 문화가 꼰대처럼 느껴진다고 퇴사의 이유를 든다. 특히 IT 관련 회사들이 기존의 대기업을 제치고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상위를 차지하면서 기존의 관리와 통제 중심의 보수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세 번째, 직장 내 세대 갈등이 커지고 있다.
1997년 말 IMF는 우리나라 인사조직경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는 단기간에 연봉제, 성과주의 인사제도, 비정규직과 고용의 유연화 등을 확산시켰다.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조직에 대한 몰입과 충성, 장기적 고용, 조직에 대한 몰입 수준은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하였다.
시대가 변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다양해졌다. 기존에 맞았던 것들이 급격하게 점차 구식이 되고 있다. 윗세대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젊은 세대는 상명하복식 문화에 답답해한다. 서로가 선호하는 가치관의 충돌이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기성세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더 나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려는 세대 간의 갈등, 수직적 문화와 수평적인 문화의 충돌,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충돌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수평적인 관계의 조직문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