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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abee Jun 13. 2023

아날로그인에게 아이패드 구매란?

약 1년간 이따금 아이패드가 필요하다는 고민에 빠졌었다. 그럴때마다 당근을 둘러보고 쿠팡을 뒤적이던 날들을 지나 수많은 고민들 끝에 오늘의 나는 아이패드 에어5를 당근하고야 말았다. 원래는 미개봉을 고집하던 나였지만, 3개월 밖에 사용을 하지않았고 애플케어가 25년까지 되어있는 점, 짭펜슬에 커버까지 끼워서 고작 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에 눈이 돌아갔고 대뜸 예약금을 걸어버린다. 무직인 내게 80은 절대 '고작'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따지기보다는 나중에 되팔 가능성을 생각할 때 애플케어가 있다는 장점을 높게 샀기때문에 질렀다.


사실 나는 엄청난 아날로그인이다.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향수에 젖어들게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해왔다. 일기도, 장부도, 신문도, 책도, 스케줄러도 뭐든 손에 잡히고 실제 종이에 글을 쓰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좋았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팬시샵에서 여러가지 팬이나 스티커 등을 구매하기에 좋은 핑계거리 되어주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뭐든 기록한 것을 한 눈에 정리하거나 볼 수 없는 불편함, 옛날의 기록들을 언제든 보고싶은 마음, 그리고 하루를 조금 더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강력한 생각이 들었고, 이는 내게 아이패드를 지르기에 아주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주었다. 사실 아이패드가 있다고 해서 생산적인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큰 의지가 따르는 일이기에 이로써 생산성이 곧바로 높아지는 것은 절대 보장되지 않고 되려 아이패드로 유튜브나 보면서 늘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양날의 검같은 것이리라.


나의 극적인 P의 장점을 살려서 무계획으로 아이패드를 구매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제일 먼저 신문구독과 QT책 구독을 해지하고 e구독을 신청하였다. 그리곤 유튜브에서 아이패드 앱 추천을 받고 여러가지 앱을 다운받았다. 앞으로 매일매일을 기록하면서 아날로그와는 다른 방식에 익숙해지고 즐기게 되길 바란다. 제일 기대되는 것은 굿노트 사용이 아닐까 싶다. 이런 앱 사용도 나같은 컴맹에게는 고도의 배움으로 다가오기는 하나, 이런 배움으로 나는 아날로그인에서 이만 벗어나려 한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즐겨쓰는 유용한 아이패드 앱 추천하실 만한게 있다면 most welcom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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