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 눈이 내리면 가슴팍에 꼬옥 품고싶은 책
눈이 내리기 시작할때쯤-
양손으로 꼭 쥐고 가슴팍에 폭 안고싶은 책.
엄마, 할머니, 비구니의 품에서 자란 작가의 이야기.
홀로 배곯으며 기다릴 동생 생각에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집으로 달려간 작가의 이야기.
소설만 읽던 요즘
책 소개만 보고 바로 주문하여 다음날 받아본 책.
여러가지로 작가와 내가 닿아있는 흔적이 많아
보고싶은 마음, 그리운 마음, 서러운 마음을
한장 한장 넘기며 애틋하게 보았다.
글이 내마음과 너무 닮아 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데,
그러다가도 그 한 글자, 한 문장이 너무 아깝고 소중해
일부러 천천히 게으르게 읽는다.
이책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과 세상을
대신 살아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우리 그랬었지...하며 나누지 못한
서로의 마음을 혼자서 나누는 넋두리인 것 같다.
어디에나 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