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리드 누네즈
어떻게 지내요? 를 프랑스어로는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나요?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거시적으로 지구라는 것의 죽음과
미시적으로 친구의 죽음을-
동시에 겪어나가는 작가의 이야기.
소설이다.
‘죽음’은 탄생의 종착점이고,
누군가가 무엇의 권리로-
사람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여
고행이라 부르는 삶을 살게하는가?
라는 주장을 하는 반출생주의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삶과 죽음을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태어나 늙어가며 겪는 인생에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고난과-
찰나로 주어지는 행복을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자식을 갖고 싶다는 나의 욕망과 행복을 위해
또 다른 생명에게는 결정권도 없이
탄생시켜 버리는 권리는 너무도 폭력적이다.
카뮈와 카프카, 니체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겪어내야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글쎄,
성장해야만 하는 이유도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힘도 없는 사람들에겐
이 얼마나 꿈같은 소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