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감각 1. 안정적인 거처를 마련할 때 부가 시작된다.
문명사란 우리가 학교를 다니던 때에 한 번쯤은 배운 황허,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등에서 형성된 문명들의 역사를 말한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문명사를 먼저 학습하는 이유는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하고 나서 동물적 본능에 매우 충실한 단계를 벗어나 다른 동물들과 다른 생활을 영위한 시점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위에서 언급한 4개의 문명은 엇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였다. 이 문명들은 큰 강이 있는 곳에서 형성되고 발전했다. 황허문명은 황허강에서, 이집트문명은 나일강에서, 메소포타미아문명은 유프라테스강·티그리스강에서 그리고 인도문명은 인더스강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하였다. 왜 큰 강 유역이었나. 바로 강의 범람으로 주변이 비옥한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각 문명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메소포타미아 문명: 세계 최초의 문명은 유프라테스강·티그리스강 유역에서 수메르인들이 세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기원전 3500년경에 형성된 이 문명은 우르, 라가시 등 여러 도시들로 구성되었다. 비옥한 초승달로 불리는 이 지역은 사방이 탁 트인 개방적 지형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민족과 주변국의 침입에 쉽게 노출되었고 다른 부족이나 민족, 국가의 침입이 잦았다. 잦은 전쟁은 당시 사람들에게 현재의 안정된 삶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자극하였고, 사후의 세계보다 현재를 중요시하는 세계관을 형성시켰다. 또 다른 면에서 잦은 전쟁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경쟁으로 각 도시국가들은 방어체계와 정치관료체제가 발달하였고 여기에 자극을 받아 쐐기문자 사용, 60진법 사용 등 다양한 문화들이 발전하였다. 여러 도시국가들이 서로 경쟁하며 혼재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일한 것은 아무르인이 세운 바빌로니아 왕국이었다. 기원전 1800년 경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한 바빌로니아 왕국은 이후 함무라비 왕 때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함무라비 왕은 법전을 편찬하여 사회적 혼란을 잠재우고 통치 체제를 정비하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이다.
이집트 문명: 한편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도 문명이 등장하였다. 나일강의 주기적 범람으로 만들어진 비옥한 토지 주변에 여러 도시국가들이 만들어졌다. 메소포타미아와 마찬가지로 기원전 3000년경에 여러 도시국가들을 통일한 왕국이 성립하였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집트의 위치가 바다와 사막으로 둘러싸인 폐쇄적 지형으로 이민족의 침입이 거의 없었기에 현재의 안정된 삶을 살면서 영혼 불멸과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컸다. 죽은 자의 부패를 막도록 처리한 미라와 사후 세계에 대한 안내서인 사자의 서 등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다. 이민족의 침입이 적다 보니 통일 왕국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왕국의 최대 관심사는 나일강의 범람 주기를 예측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나일강의 범람에 대처하면서 천문학과 수학, 측량술 등이 발달하였으며, 이것은 상형문자로 파피루스에 기록되었다.
인도 문명: 인더스강 유역에서도 기원전 2500년 경 하라파, 모헨조다로 등의 여러 도시국가들이 만들어졌다. 하라파와 모헨조다로는 계획도시로 만들어졌다. 이 시기 도시국가들은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교류하였으며 그것을 그림문자를 이용해 기록으로 남겼다. 기원전 1500년 경에 이 지역으로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이었던 아리아인이 이주해 왔다. 원주민들과 충돌이 발생하였다. 아리안들은 인더스강 유역을 정복하고 기원전 1000년경에는 인더스강 동쪽에 있는 갠지스강 유역으로 진출하였다. 아리아인들은 카스트라는 신분제를 만들어 원주민을 지배하였다. 이 과정에서 브라만교가 탄생하였다.
중국문명: 황허강 유역에서도 기원전 2500년 경부터 여러 도시국가들이 만들어졌다. 기원전 1600년 경에는 상왕조가 등장하였는데, 황허강의 범람에 대응하고 농사와 제사에 활용 등의 이유로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태음력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상의 왕은 중요한 일에는 점을 쳐 결정을 내렸는데, 이때 점친 내용을 거북이 배껍질이나 동물뼈에 새겼다. 이때 새겨진 문자를 갑골문자라고 한다.
간략하게 살펴본 문명의 특징들은 중고등학생 때 줄기차게 외우던 것들이라, 대부분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을 아는 것과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슨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서로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의 생활모습이 출현하였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지리적으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인종적으로도 서로 다른 집단이 유사한 형태의 사회를 형성하였는데, 이 사실이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무슨 교훈을 주는지 고민한 적이 있는가.
문명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조건이 있다. 바로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명은 고도로 발달한 사회와 문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어느 한 시기에 짠! 하고 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고, 이것이 여러 세대를 거쳐 전수되고 개선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문명들은 모두 큰 강유역에서 만들어졌다. 보통 나일강의 범람만이 다뤄지는데 사실 강물의 범람은 모든 지역에 나타나는 일이었다. 황허, 인더스, 메소포타이아 지역 모두 강의 범람으로 애써 일궈온 농토를 한 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기에, 이들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물을 관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강물을 통제하느냐의 여부가 생존의 핵심 조건이었던 것이다. 태양력, 태음력, 문자(쐐기, 상형, 갑골), 수학, 천문학, 측량술 등의 지식은 강물의 범람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달한 것들이다. 그것이 시간을 만나 지속적으로 전수되고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어 축적되었다.
오랜 기간 쌓인 지식과 경험이 전수되려면 그것을 안전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늘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던 석기시대에는 경험과 지식의 전달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지나고 나면 먹을 것이 떨어져 이동해야 했고 이동과정에는 늘 맹수의 위협과 자연재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명은 바로 안정된 정착지에서 발생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큰 강 주변에 여러 도시국가들이 형성된 것은 당시 사람들이 비교적 생산성이 좋은 땅에 정착한 것을 말한다. 오늘날처럼 화려한 도시의 모습이 아닌 그냥 울타리를 치고 작은 집들이 모여 있던 도시였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개선되면서 하라파나 모헨조다로 같은 계획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안정된 곳에서의 생활과 식량의 안정적 조달은 인구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시적으로 생각하면 내 가족의 구성원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결국 내 주거 환경 역시 조금 더 커지고 짜임새를 갖추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한 가족의 가장은 그들의 자식들에게 살아가는 방법과 경험들을 알려주었고 그중에 똑똑한 자식은 배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터득했다. 그렇게 문명은 형성되고 발전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개인의 삶에 적용해 보면 지식과 경험을 쌓고 그것을 나의 자식과 후대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가 안정적으로 살 곳을 마련해야 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금 더 간단명료하게 말하자면 하루라도 더 빨리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그저 '살아야 하니까',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 '집주인 눈치 안 보고 마음 편히 살려고' 등으로 생각한다. 물론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그런데 부를 얻으려면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내 집 마련은 내가 살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안정적으로 나의 후손에게 전수해 줄 기회를 얻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내 집 없는 부자를 본 적 있는가? 재벌은 그냥 등장한 것이 아니다. 창업주가 얻은 지식과 경험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그들의 집(안정된 공간)에서 전수되었고, 그것이 세대를 거듭하여 누적되어 재벌 집안을 탄생시킨 것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재정 상태에 안주하며 노동을 통해 하루를 살고 있다면 이제라도 깨닫고 반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을 권한다. 집값 비싼 거 안다. 여러 부동산 중에서도 특히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불평만 하지 마라. 그래도 누군가는 집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상황상, 여건상 전세나 월세로 살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거기서 안주하지 말라는 것이다.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라. 그 노력하는 과정 역시 하나의 경험이고 지식이다.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얻은 지식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가 자식에게 물려주어라.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고점이든, 저점이든, 우주로 나아가든, 지구핵으로 떨어지든 하루빨리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옳은 선택과 판단이 된다. 그래서 나는 경제적 자유의 시작은 내 집 마련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