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
요 며칠 이래저래 마음이 엄청나게 심란했다.
무거운 침묵 속 타탁거리는 타자 소리로 가득 찬 사무실도
어딘지 나를 불편해하는 팀장도
면담만 할 뿐 결국엔 날 돌아보지 않는 임원도
어느 순간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이 생긴 직장 동료도
모두 불편해졌다.
뒤척이며 잠을 설친 지 꽤 되었다.
그래서 또다시 수면을 돕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명상도 시작했다.
나의 몇 안 되는 재주 중 하나인양 10분의 명상은 1분처럼 순삭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려 노력했지만
머릿속에 무차별적으로 둥둥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울 수 없어
그냥 바라다보았다.
'내 마음이 그렇구나.'
출근길에 도대체가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 아침.
나는 나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힘드냐고.
누가 대놓고 뭐라 하는 사람 없고
커다란 위기가 닥친 것도 아니고
둥글둥글 모든 게 괜찮아 보이는데
넌 도대체 왜 힘드냐고.
그러게.
생각해 보니 이 모든 게 내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황이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말이다.
나를 불편해하는 팀장이 사라졌으면 좋겠고
임원이 날 인정해 줬으면 좋겠고
날 두근거리게 하는 직장 동료도 날 바라봐 줬으면 좋겠고.
누구의 동의도 없었지만 난 제멋대로 욕심내며
모든 상황이 내 뜻대로 돌아가길 바랐다.
결국 내 욕심이 날 고통스럽게 만든 것이다.
내려놔야지.
꺠달으니 한결 편안하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건 마치 어릴 적 친구의 인형이 갖고 싶어 샘을 내던 유치한 감정과 다를 바가 뭔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은 것 같다.
어딘가 부끄러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