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
나이가 먹어갈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 때는 영원할 줄만 알았던
절대로 흐트러짐이 없이 단단할 것만 같던
그 인연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기꺼이 흩어지고야 마는
시절 인연들이었다.
나는 이 사람을 잘 안다고 확신하던 어리석음이
세월 지나 결국에 난 그들에 대해 아는 게 없더라는
씁쓸함을 알기도 전에
나는 그들을 잊고야 만다.
한 시절 내 가슴을 흔들어 놓던 그 사람도
나는 과연 그를 알았을까.
내가 나와 얽힌 인연들에 대해 아는 건 과연 얼마큼일까.
결국 세월 지나 뜸해지면 기억도 못할
시절 인연에 불과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