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아이들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요즘 한국에서 발행되는 뉴스를 보면, 교육계에서의 이야기가 많이 보도되고 있는 것 같다. 고인이 된 선생님들에 대해 내가 함부로 이야기할 만한 건 아니지만,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요즘 한국사회에 남아있기는 한 것인가 라는 의문도 든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한국에서 34년을 살아오면서, 더욱이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되면서 내 마음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한국뿐만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생활을 해보아야겠다. 게다가 초, 중, 고 대학교까지 한국에서 배워 온 나는 아이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갖게 되었다. 신혼 초에는 남편에게 캐나다로 가자고 많이 이야기하였던 것 같다. 많은 이민자들을 받고 있는 캐나다이지만, 그곳에 물가나 세금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 내려지지 않게 된다. 우리들의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니 말이다. 또 한 남편나라와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 우리가 정착을 하려면, 일찍이 시작했어야 했는데, 지금에 와서 시작하려니 다시 처음부터 모든 걸 해야 하기에 리스크가 너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영어. 남편은 파키스탄에서 영어로 교육받고 하였기에 능숙하게 말하고 쓰고 가능하지만, 나는 전형적인 수험생 영어만 알고 있고, 우리 아이들은 이중언어에 노출되지 않았기에 한국어에만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큰 아이가 10살이기에 지금 보다 더 늦게 해외로 나간다면 아이가 언어에 대한 습득이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이민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에 앞서, 지난해 11월 우선 남편이 파키스탄을 다녀오게 되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다녀오는 자기 고향이기에 알아서 잘 다녀오겠거니 하였는데, 이게 웬걸 현지에서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 집을 덜컥 렌털하였다는 것이다. 집 사진을 보여주는데 정말... 1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4월 나와 아이들 그리고 남편 모두 파키스탄 방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게 될 집, 그리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 집 주변 인프라를 확인하였고, 한 달 후 우리 부모님도 방문해서 모든 걸 체크해 본 후 전 가족 이민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민을 결정하게 되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건 첫째와 둘째는 초등학생이었기에, 각 담임선생님께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고, 우리가 여기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을 챙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담임선생님들께서 필요한 서류들을 카톡으로 알려주셨고, 나는 어렵지 않게 준비해 갈 수 있었다.
서류 관련해서는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친절히 설명해 주셨기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하고 나서, 학교 측에서 [의무교육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을 하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회의에는 교장선생님, 대표 선생님, 지역 관할 경찰분, 그리고 학부모가 참석해서 전 가족 이민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하고 나니, 정말 내가 이제 아이들과 타국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기대되는 마음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한국을 떠나 다른 곳에서 아이들과 생활한다는 게 걱정이 더 앞서게 되었던 것 같다.
나름 한국에서 아이들 초등교육은 마치고 나서 옮기고 싶었지만, 현재 여기서 두 달째 생활을 하다 보니 차라리 결정한 거 일찍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엄마인 나만 천천히 적응하면 되기 때문이다.